국내 조선·해운업계가 탄소중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HJ중공업과 9천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을 의미한다.
발주 금액은 총 1조4천128억원으로, 선박들은 2025년부터 2년간 순차적으로 HMM에 인도된다.
HMM이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모두 메탄올을 주 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한국조선해양의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7척, HJ중공업이 2척의 건조를 맡는다.
이중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은 길이 274m·너비 45.6m·높이 24.8m 규모로 건조된다.
HMM이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을 발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조선해양도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 54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하며 세계 최다 수주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HMM은 인도될 선박을 남미와 인도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탈탄소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메탄올 추진 선박을 잇달아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경배 HMM 사장은 "지속적인 친환경선 확보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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