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내놓는 1월 경제지표들이 예상을 계속해서 뛰어넘고 있는데요. 시장을 깜짝 놀래켰던 1월 고용에 이어 오늘은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죠?
<기자>
숫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1월 소매 판매는 6,97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해 3% 증가했고요. 시장의 예상보다 소매 판매가 많이 늘었습니다. 월가 추정치는 1.8% 증가였지요. 11월과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감소했으니, 미국의 소매 판매는 두 달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입니다.
데이터를 세부적으로 살펴 보면요, 모든 항목의 소매 판매가 지난 달보다 늘어났습니다. 전년 대비로 봐도 가전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소비가 늘었고요. 항목들 가운데 소매 판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백화점이었습니다. 뒤이어 외식 판매가 7.2%로 높았는데, 외식 소비가 이렇게 늘어난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최근 미국에는 `노 랜딩`, 경기 침체가 없을 수도 있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요. 고용 지표에 이어 소매 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더 늘었다는 점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앤 스웡크는 "소매 판매는 1월 소득 증가로 반등했다"고 해석했습니다. 지난 달에 비해 늘어난 미국인의 소비 여력이 소매 판매를 이끌었다고 본 겁니다. 1월부터 사회보장 관련 수당이 8.7% 증가했거든요. 미국인 6,600만명이 이 복지제도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다이앤 스웡크의 분석입니다. 한편에서는 아직 다 꺾이지 않고 남아있는 미국의 고물가가 소매 판매 액수를 더 크게 만든 요인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CEO는 "1월 소매 판매는 인플레이션에 힘입어 급증했다"고 표현했습니다. 1월 산업 생산 가동률이 예상보다도 소폭 낮은 78.3%였고 산업 생산도 전월비 0% 증가였는데, 이 점을 고려하면 1월 미국인들이 더 많은 물건을 샀다기 보다는 물건 값이 더 비싸졌다고 본다는 분석입니다.
주식 시장에 초점을 맞추면, 이 두 가지 해석 모두 궁극적으로는 연준의 긴축 정책이 시장의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합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확인했듯 예상보다 견조한 경제 데이터는 물가 하락을 예상보다 늦추는 상관관계로 작용하니까요. 최근 채권시장을 보면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돈의 흐름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점 낮추고 있다는 점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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