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리면 우울한 이유 있었다…"인후통·산소포화도 등 영향"

김수진 기자

입력 2023-02-16 13:49  

서울대병원,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데이터 분석



코로나19 감염 초기 증상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나왔다.

지의규·배예슬 서울대병원 정보화실 교수, 성수미 의생명연구원 연구교수팀은 코로나19 급성기 증상과 정신건강 연관성을 16일 발표했다. 2020년 3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서울대병원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던 경증 코로나19 환자 2,671명의 모니터링 기록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인후통·체온 상승은 불안 증상과, 산소포화도 하락은 우울 증상과 연관성이 높고 수면장애는 두 증상 모두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나타났다.

당시 입소 환자들은 서울대병원 정보화실에서 개발한 전용 앱에 자신의 활력징후(체온, 심박수, 혈압 등), 증상(기침, 콧물, 인후통 등), 정신건강 설문을 입·퇴원 시 각 1회, 격리 중 1일 2회씩 입력했다.

생활치료센터 4개소에서 수집된 2,671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격리 기간 불안 점수와 우울 점수가 증가한 환자는 각각 523명, 535명으로 5명중 1명꼴이었다.

증상 분석 결과, 코로나19 초기 증상 중 인후통과 체온 상승은 불안 악화와, 산소포화도 하락은 우울 악화와 관련이 있었다. 격리 초기의 정서적 스트레스 호소와 수면장애는 우울·불안 악화 모두 관련이 있다고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초기 증상 중 일부가 정신건강 악화에 유의미한 연관성을 가졌으며, 해당 증상이 있으면 환자의 정신건강을 위해 의료적 개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수미 연구교수는 “본 연구는 코로나19 급성기 증상 및 징후와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특히 서울대병원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를 통해 확보한 생활치료센터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예슬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착안해 향후 코로나 환자의 증상과 징후를 비대면으로 수집하고 환자 상태에 따른 적절한 중재를 실시한다면 환자의 정신건강 돌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으며 국제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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