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사 배당수익 60~70% 재배당
이재용 회장 등 오너일가 지분율 상승
<앵커> 삼성물산이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5년 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바이오와 친환경 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주주환원정책, 산업부 정원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자사주 소각 결정은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당연히 긍정적이겠죠?
<기자> 오늘 삼성물산의 주가는 3.77%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번 주주환원 정책이 오늘 장 시작에 맞춰 공시됐는데 주가에 분명히 호재로 작용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보통주 2,471만8천여주(13.2%), 우선주 15만9천여주(9.8%)로 시가 약 3조원에 이릅니다. 이를 5년 내 전량 분할 소각하겠다고 오늘 발표한 것이고요. 구체적인 소각 일정은 매년 이사회에서 규모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수가 줄고 그에 따라 주당 이익이 올라가기 때문에 배당과 함께 중요한 주주환원정책으로 꼽힙니다.
<앵커> 삼성물산이 자사주 소각 결정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삼성물산은 3년 전인 지난 2020년 당시 향후 3년간의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은 그 연장선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3년 전에는 보통주 280만여주, 당시 3천억원 정도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었고, 남겨준 자사주, 3조원 가량이 있었습니다. 이를 이번에 전량 소각한다는 것입니다.
삼성물산은 "보유 자사주의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왔으며 이번 주주환원정책과 연계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의 자사주 소각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았었는데 이번 결정은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자사주 소각과 함께 배당 기조도 그대로 이어지는 겁니까?
<기자> 삼성물산은 2천원의 배당을 최소 지급액으로 하고 관계사로부터 받은 배당의 60~70% 수준을 재배당한다는 원칙을 3년 전에 세웠습니다.
이 원칙을 앞으로 3년동안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이재용 회장 등 오너일가가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생명-삼성전자 등을 지배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등으로부터 받는 배당의 일정부분을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재배당하겠다는 것입니다.
NH투자증권에서는 향후 3년간 매년 배당 약 4,000억원과 자사주 소각 약 6,000억원 등 삼성물산 주주환원 총액이 1조원 수준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앵커> 이번 소각으로 기존 주주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 가치도 올라가겠네요?
<기자>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의 지분 18.13%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입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6.24%씩, 지배주주일가 모두 합쳐 3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자사주 전량 소각시, 지배주주일가 지분은 33.8%에서 38.9%로 5.1%p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 삼성물산은 이번 주주환원정책과 함께 최대 4조원 규모의 투자도 예고했습니다.
<기자> 삼성물산은 건설과 상사, 패션, 리조트, 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군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향후 3년간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대 2조원을 투자하고, 태양광,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배터리리사이클링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 그리고 바이오헬스케어 등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에 최대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매출 비중(2022년)을 보면 상사가 47%, 건설 34%로 비중이 높고, 바이오가 6.9% 정도 차지합니다.
친환경 에너지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그룹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에 투자를 늘린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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