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직행을 준비 중인 메디포럼에 대한 기업실사가 이뤄졌다.
IGTA(Inception Growth Acquisition)라는 미국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 MOU를 맺은 지 약 반년만이다.
17일 메디포럼에 따르면 이번 실사는 IGTA를 운영하는 미국연합상업협회(AGBA)의 제이슨 왕 부회장이 직접 진행했다.
제이슨 왕은 미국 증시에서 SPAC 합병에 관한 아시아 시장 개척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제이슨 왕은 이날 한국경제TV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혁신에 대한 의지가 높고 최첨단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 헌신하는 바이오 기업 메디포럼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은 대상기업의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또는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지, 좋은 성장성이 기대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다음 주 제이슨 왕이 미국으로 돌아가면 이번 실사 결과를 토대로 현지 법무법인 및 회계법인과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합병 계약여부는 다음 달 말 결정될 예정이며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거쳐 오는 4월 나스닥에 상장된다. 이렇게 되면 메디포럼은 국내 바이오벤처 최초로 나스닥에 직행한 사례가 된다.
제이슨 왕은 "스팩은 이미 나스닥이나 뉴욕증권 거래소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대상 기업은 상장을 위해 스팩과 합병하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자본시장은 전반적으로 개방적이고, 상장규정도 포괄적이기 때문에 상장조건만 충족한다면 수익성 여부와 상관없이 전통업종과 신흥업종 모두 상장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메디포럼 측은 IGTA와 합병성사 가능성을 95%로 봤다. 합병이 성사되면 우리 돈으로 1,700억원 가량이 메디포럼의 자본금으로 들어온다.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면 ‘PM012’의 미국 임상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PM012’는 메디포럼이 글로벌 치매치료제를 목표로 개발중인 핵심 신약 후보물질이다.
구기자, 숙지황, 산수유 등 7가지 천연물에서 뇌세포활성화와 퇴행성뇌질환에 유효한 성분을 추출해 복합제로 만들었다.
현재 서울성모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27개 병원에서 임상2b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단계다. 대조군은 가짜약이 아닌 치매치료제 도네페질로 잡았다.
도네페질은 연간 10조 원 가량 팔리는 대표적 치매치료제지만 식욕감퇴와 구토 등의 부작용이 따른다.
김찬규 메디포럼 회장은 지난해 11월 IGTA와의 MOU체결식에서 "우리가 만드는 약이 도네페질보다 부족하면 개발할 필요가 없다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메디포럼 약을 복용한 사람의 80%가 효과를 봤고 물론 아직 임상이 종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GBA는 첫 한국기업 프로젝트인 메디포럼 이후 스팩합병에 적합한 한국의 우수 기업을 물색할 계획이다.
제이슨 왕은 "한국 시장에서의 기회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기업들이 미국 자본 시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더 가깝고 포괄적인 미국 스팩 및 상장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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