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우리 증시 짚어보는 증시 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기관의 매수세에 겨우 빨간불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이렇다 할 방향성은 잡지 못하는 모습이거든요.
<기자>
시장이 혼란스러운 만큼 오늘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이슈 세 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말씀하셨듯 오늘 지수가 전반적으로 출렁인 이유는 미국 연준의 3월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겁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급등하자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건데요.
그동안 시장에선 올해 상반기 0.25%포인트씩 두 번 금리를 올린 뒤 인상을 중단하는 시나리오를 그려오고 있었거든요.
이 시나리오상 최종금리 수준은 5~5.25%였고요.
그런데 만약 3월에 빅스텝을 단행하고 이후에도 긴축 기조를 보인다면 이 시나리오가 깨지게 되는 겁니다.
사실 그동안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은 계속 낮아지는데 주가는 역으로 오르고 있었거든요.
밸류에이션 부담이 따르는 와중에서도 유동성 모멘텀에 의해 주가가 곧잘 가고 있었는데
이 기대감이 위태롭다 보니 증시가 더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가능성에 대해 따져봐야 할 텐데요.
정말 빅스텝 가능성이 큰 겁니까?
<기자>
의견이 분분하긴 한데 그렇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조금 더 지배적이긴 합니다.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아직까지 빅스텝 가능성을 15%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주보다 두배 정도 오르긴 했지만 중론은 아닌 겁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의견을 수정했는데 빅스텝은 아니고,
연준이 25bp씩 3월과 5월에 더해 6월까지 세번 올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뉘는 만큼 남은 힌트에 주목해 봐야겠죠.
일단 이번주 22일 예정된 2월 FOMC 의사록 당연히 체크해봐야겠고요.
1월 개인소비지출(PCE), 줄줄이 예정된 연은 총재들의 연설을 통해 단서를 찾아봐야 합니다.
또 23일에는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가 공개되는데 미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것이 숫자로 나타나게 되면 연준의 긴축 장기화 전망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최근 경영권 분쟁과 함께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던 에스엠의 주가가 오늘 급락하는 모습 보였습니다.
<기자>
네, 하이브가 목표 지분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 에스엠의 공개매수가를 더 올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해왔는데,
하이브가 12만원에서 더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기세가 꺾인 모습입니다.
또 오늘 오후에 에스엠이 기업 설명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에스엠 측은 하이브가 에스엠을 인수하게 되면 발생될 수 있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상황을 제시하며
결국 가장 큰 피해는 팬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또 하이브의 지분 인수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추후 독과점 이슈로 인해 기업결합신고가 반려된다면 대량의 주식이 쏟아져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자 일단 주가 급등세는 멈춘 모습입니다.
<앵커>
오늘 주가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아직 공개매수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돼 있거든요.
추후 이슈가 일단락되면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과거 사례를 보면 지금처럼 어떤 곳이 승기를 잡을지 모르는 시기에 주가가 급등했다가 마무리되는 국면에 들어가면 주가가 급락하곤 했습니다.
실제로 공매도의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는 이달 150%가량 늘어나는 등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도 하고요.
따라서 지금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건 `빚투` 개인투자자들인데요.
에스엠의 신용거래융자잔고 증가율은 144%를 웃도는 등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증가액이 가장 크거든요.
일단 내일 하이브의 기업설명회도 열리는 만큼 이 이슈, 계속해서 팔로업 해보겠습니다.
<앵커>
박 기자,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IPO 시장으로도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에 보면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반대로 `따상`에 성공하는 기업들도 여럿 있는 것 같은데
IPO 시장, 살아난 겁니까? 아직 회복되려면 먼 겁니까?
<기자>
네, 오늘 이노진이 따상에 성공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중소형주들을 중심으로는 살아났다고 볼 수 있겠지만
아직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대형주들은 맥을 추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공모주 펀드의 총 설정액도 2021년에 비해 반토막이 난 상황이거든요.
중소형 업체들의 수요는 채울 수 있어도 대형주 수요는 따라갈 수 없는 겁니다.
증권가에선 아직 대어급을 소화하기엔 시장이 역부족이라며 하반기를 거치며 IPO 시장 분위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시장이 주목하는 테마와 관련된 중소형주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월요일인 만큼 이번주 공모 청약에 들어가는 기업들 정리해주시죠.
<기자>
나노팀과 바이오인프라, 삼성스팩8호가 내일까지 공모 청약에 나섭니다.
수요일부터는 자람테크놀로지와 하나스팩26호가 이틀간 청약을 받을 예정인데요.
흥행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관 수요예측을 살펴보자면
나노팀은 1,723대1, 바이오인프라는 1,595대 1, 자람테크놀로지도 1,500대 1을 웃도는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는 점 참고하셔야겠고요.
특히 바이오인프라와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이후 다시 도전장을 내민 N수생들인만큼 이번엔 증시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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