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챗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각 분야 기업과 직종의 사람들이 생성형 AI를 `열공`하며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실험을 벌이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건축부터 소프트웨어, 엔터테인먼트 업계까지 인간처럼 글과 이미지 같은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생성형 AI를 시험해보고 있다고 조명했다.
과거 AI는 물류 간소화와 콘텐츠 수정 자동화 등 산업체 배후에서 작동해왔지만, 챗GPT나 미드저니(Midjourney) 같은 생성 AI를 통해 개인이나 소규모 사업체도 AI를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됐다.
Ai를 통해 힘든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창의적인 과정에서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일부는 전에는 불가능했던 일을 할 수 있다는 `스릴`에, 다른 사람들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AI를 사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교육회사 코세라의 제프 마지온칼다 최고경영자(CEO)는 챗GPT가 작년 11월에 출시된 이후 이를 사용해 서한과 메모 초안을 작성하고 비서에게도 이메일 답장 초안을 작성할 때 이를 사용해보라고 했다.
그는 "생각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는데 더 적은 시간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건축회사 윔블리앨리슨(WATG)의 디자이너 니디 헤그데는 이용자가 텍스트부터 3차원 형태까지 여러 방식의 지시를 입력해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미드저니를 사용한다.
고객이 보내온 이미지를 미드저니에 입력하고 비슷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다른 구조의 여러 변형을 만들도록 요구했는데, 고객은 최종 버전을 마음에 들어 했다고 헤그데는 말했다.
그는 "건축가의 역할은 매우 달라진다"며 "업계에서 우리가 하는 서비스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생성형 AI가 산업을 대대적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넷플릭스부터 미국 에너지 회사 데번에너지까지 생성형 AI를 조심스럽게 업무에 도입하는 단계를 밟기 시작했다.
그러나 AI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생성형 AI는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지원하는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AI 연구 스타트업 허깅페이스의 마거릿 미첼 수석 윤리 연구원은 "생성형 AI의 목적은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돕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생성형 AI가 충격적인 콘텐츠와 잘못된 정보를 생산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식재산권(IP) 침해와 개인정보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또 작업의 독창성을 침해하고 인간의 역할을 빼앗는다는 우려도 있다.
존스홉킨스대 박사과정 앤드루 헌트는 생성형 AI가 학습 데이터의 상당량을 베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이트칼라와 창의성이 필요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생성형 AI가 충분히 발전하면 로봇이 공장 생산직을 대체한 것처럼 자신들의 직업을 뺏어갈 것이라고 걱정한다.
넷플릭스는 유튜브에 올린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의 배경 이미지를 생성형 AI로 제작했다고 밝힌 이후 트위터에서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미국 건축회사 NBBJ의 신시아 팅 건축가는 "미래에는 AI가 우리의 세 번째 두뇌가 될 것 같다"며 "논리의 좌뇌, 감성의 우뇌에 이어 정보 제공과 데이터 분석을 해주는 AI 두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