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 밤에 뉴욕증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3월을 앞두고 뉴욕증시 상황 체크해보죠.
<기자>
네 사그라들 줄 알았던 금리 인상 공포감에 시장은 지난밤 올들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3대 지수 모두 2% 이상 급락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는데요.
다우 지수는 지난밤에 2.06% 빠지면서 2023년 들어 올랐던 상승 랠리 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뉴욕 3대지수가 모두 올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이번 낙폭은 작년 12월 15일 이후 가장 컸습니다.
<앵커>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이겠죠?
<기자>
네 지표들이 줄줄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고금리 상태를 더 길게 유지할 수 있는 명분이 만들어지고 있는 거죠.
미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8로 집계되면서 전월보다도, 시장 예상치보다도 높았습니다.
서비스업 PMI지수는 50.5로 8개월 만에 50선을 넘어서면서 경기확장국면임을 시사한 건데요.
이렇게 경기 호조가 이어지면서 연준의 매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시장이 판단한 영향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는 어제만해도 3월 FOMC서 50bp 인상, 즉 빅스텝이 나올 것이라고 한 전문가가 18.1%였는데요.
오늘 21%로 급증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의 공포감도 확산된 모습인데요.
공포심리를 보여주는 VIX 지수도 7%넘게 급등하면서 나흘째 상승 중입니다.
지난 목요일에만해도 18.26이었던 VIX 지수는 22.9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연준 정책이 증시를 괴롭히는 상황인데 기업들 개별 실적이라도 시장을 좀 뒷받침해주면 좋겠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아쉽게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희망적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기업 실적 전망이 투심을 악화시킨 요인이 되기도 했는데요.
월마트는 올해 연간 수익 예상치를 발표했는데 월가가 추정한 수준보다 낮았습니다.
또 주택개량을 위한 소매품을 파는 홈디포도 올해 매출이 제자리걸음일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7% 넘게 떨어졌습니다.
관련해서 CNBC에서 “월마트와 홈디포가 소비둔화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메이시스나 노드스트롬 같은 백화점은 상황이 더 안 좋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금융정보업체인 레피니티브에서는 올해 S&P500 기업들의 기업이익 성장률 전망을 4.4%에서 1.6%로 크게 하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상승 랠리에 들떴던 증시였는데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는 것 같네요.
월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월가에서는 미국 증시가 최대 20%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제시합니다.
월가 족집게로 불리는 모간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연구원의 분석인데요.
“채권시장은 이미 한 달 전부터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가파를 것을 대비해왔다”면서 반대로 “주식시장은 대비가 없었기에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한 겁니다.
투자회사인 이토로에서도 “10년물 국채금리가 몇 주만에 3.4%대에서 3.9%대까지 급등하는 와중에 증시에 투심이 몰리는 것이 이상하다”면서 “국채금리 상승은 주식 하락의 경고”라고 조언했습니다.
BMO패밀리오피스의 최고투자 책임자도 “지난 밤의 증시 하락은 연준이 고금리를 장기화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시장이 직시한 것”이라면서 줄줄이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LPL파이낸셜에서는 “연준이 3월에 이어 5월과 6월에도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증시 반응에 대해서 “시장이 드디어 연준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지난 밤 또 하나의 이슈가 푸틴이었는데요.
푸틴이 핵군축조약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갈등 상황이 격화되는 모습인데 방산주는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지정학적으로 리스크가 커진 건 확실해 보입니다.
그 영향으로 지난 밤 미국증시가 2% 넘게 급락하는 장세 속에서도 방산주들은 선방했는데요.
대표적인 미국 방산주인 록히드마틴과 노스롭그루만 모두 0.7% 상승하면서 강보합에 장을 마쳤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 군비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인데요.
푸틴이 핵을 언급하는 등 전쟁 국면이 심화되는 모습은 분명하지만 방산주에 대한 장기 모멘텀이 생겼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고 국방 예산 지출이 하루 아침에 늘어나고 줄어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앵커>
주목할 필요는 있지만 주의해서 봐야 한다는 거네요.
<기자>
네 전쟁 국면에 따라 방산주 주가는 변동성이 커지는 게 불가피해보입니다.
사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방산주들의 주가가 많이 뛰었지만 실제로 기업 실적이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약했거든요.
실제로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300억 달러 규모로 군수물자를 보내고 재고를 다시 채울 것이라고 했지만요.
지금까지의 방위산업체와 계약한 수주 금액은 100억 달러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주가도 힘이 빠졌죠.
다만 국면이 국면인 만큼 분명 주목하고 계실 필요는 있겠습니다.
잠시 정리해드리면 미국 방산주로는 앞서보신 록히드마틴이 전투기나 마사일 등 무기 사업을 하는 기업이고요.
노스롭그루만도 전투기나 폭격기, 군함 등을 만드는 방산 기업입니다.
또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는 미사일이나 레이더 등을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주들 참고하셔서 앞으로 시장 상황에서 잘 살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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