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의 차기 사장 최종후보에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전날 사장 후보 3인의 면접 심사를 진행했으며 이 실장을 최종후보자로 선정했다. 면접은 이 실장을 비롯해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 대표, 박철영 예탁원 전무이사가 대상이었다.
이 내정자는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부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에서는 경제분야 싱크탱크 역할을 했고,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에서 비상임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으로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제해문 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은 이 실장 내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전날 서울에 있는 면접 심사장 앞에서 낙하산 인사 반대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이씨는 은행법 연구전문가로,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인 예탁결제원 업무와 관련이 없고 지휘 감독 등 행정 경험도 전혀 없어 1000여명의 직원을 지휘 통솔하는 수장으로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이 최종 확정되면 예탁원은 10년 만에 비관료 출신을 사장으로 맞이하게 된다. 신임 사장은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추천하고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결정된다. 금융위가 승인한 인물은 3년 임기 동안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다만 은행 전문가로 증권 쪽 경험이 전무한 인사가 예탁원 차기 사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예탁원 노동조합과의 마찰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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