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이른바 `카카오 먹통` 사태를 겪었던 카카오. 카카오에 대한 이슈는 올해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카카오모빌리티 상장 연기라든지 카카오T의 콜택시 논란도 있었죠.
최근에는 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 하이브와의 지분경쟁 이슈가 과열되고 있는데요.
관련된 내용 IT바이오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지분경쟁 이슈부터 살펴보죠. 어젠 이수만 전 총괄의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는데요. 어땠습니까
<기자>
경영권을 둘러싼 재판 1라운드에서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와 현 SM 경영진 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전환사채 발행금지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었는데요.
이 전 총괄 측은 일련의 과정이 전략적 제휴를 내세운 위법임을 내세운 반면, SM 경영진 측은 이 전 총괄 측이 오히려 가처분 신청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총괄 측은 카카오의 신주 인수가 적대적 M&A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위법하다 하고 이에 현 경영진 측은 이 전 총괄의 경영 능력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 전 총괄이 회사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카카오와의 제휴가 필요했으며, 단지 사업 제휴를 위해 신주를 배정해줬을 뿐이라는 논리입니다.
이날 심문기일에서 가장 큰 쟁점은 예상대로 ‘카카오의 신주·CB 인수가 적대적 M&A였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만약 신주 발행이 경영상 목적 때문이 아닌 적대적 M&A를 위한 것이라면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 가운데 재판이 시작하기 전 하이브가 예정보다 일찍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의 대금을 납부하고 SM 1대 주주가 됐죠.
하이브는 이어 소액주주 이익 제고에 나설 방침이라며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해 지분율 25%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SM 주가가 12만원을 넘어서면서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카카오도 대항 공개매수 대응에 나설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카오는 SM 공개매수 가능성에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공개매수 등 다양한 인수합병(M&A)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카카오가 SM 지분 9%가량 신주와 전환사채 인수 계약을 할때 경영상 목적이라고 한만큼 만약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면 경영권 분쟁과 나아가 적대적 M&A로 비춰질 수 있기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입니다.
결국 가처분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몸을 사리는 것이지 공개매수 의지는 있다고 평가합니다.
만약 법원에서 이수만 전 총괄의 가처분이 인용되면 판단해 카카오는 에스엠 지분 9%를 확보할 수 없고
기각이 된다면 예정대로 카카오가 SM지분을 인수를 하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항 공개매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단 재판부는 양측에 오는 28일까지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고요. 가처분 결정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는 3월 6일이 신주 납입기일인 만큼,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결론이 나올 전망입니다.
한편 카카오가 주주총회를 한다고 공시를했는데요.
이번 주주총회 안건으로 에스엠 인수와 관련한 사안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지만 에스엠 인수를 주도한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배 후보는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스타일의 기타비상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에스엠 투자를 주도한 배 대표를 사내이사로 올린 점을 두고 일각에선 ‘하이브-이수만 에스엠 전 총괄 프로듀서’ 연합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견해도 나옵니다.
<앵커>
결국 가처분 소송 결과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만일 법원이 가처분 기각을 할경우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건데
카카오의 자금은 충분한가요?
<기자>
카카오가 만일 지분매수를 한다면 매수를 위한 여력은 충분합니다.
카카오의 최대 우군은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죠.
카카오 신주 인수 계약을 하면서 카카오와 SM은 계약상 지위와 권리, 의무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양도할 수 있도록 단서를 달았습니다.
카카오엔터는 최근 사우디와 싱가포르로부터 1조1,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죠.
투자금은 운영자금과 타법인 취득자금에 절반씩 쓰겠다고 밝혔지만 전부 SM 인수에 활용할 수도 있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분과 공개매수 지분 합산인 43.4%를 사들인다고 했을 때 제시할 수 있는 가격은 최대 14만1000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공교롭게도 어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이슈도 나왔습니다.
<기자>
올해 연말 상장한다는 언론보도는 나왔지만 카카오엔터는 “확정된 바 없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만약 카카오엔터가 상장한 뒤 카카오 측이 SM을 인수하게 될 경우 카카오엔터가 SM을 자회사로 편입하거나 두 회사가 합병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카카오가 SM을 인수하고, 카카오엔터를 상장시킨다면 카카오 주주들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카카오가 경력 개발자 수시 채용을 진행 중 돌연 중단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심지어 서류전형과 코딩 테스트를 통과하고 면접을 대기 중이었던 경우도 있었는데 돌연 취소한건데요.
최근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고 인건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보수적 인력 운용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야말로 카카오 이슈 블랙홀입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외국인들 카카오 계속 내다팔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8일부터 오늘까지 보름 동안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보름간 코스피 내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이 바로 카카오인데요.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카카오를 1600억원 가까이 내다팔았습니다.
사실 카카오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30.8% 였는데요. 현재는 26%가량 됩니다. 이는 지난 2019년 8월(27.51%) 이후 최저치입니다.
<앵커>
외국인들 이렇게 카카오를 계속 내다파는 이유 무엇인가요? 최근 이슈들과 관련이 있나요?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카카오에 대한 여러 잡음이 있지만 외국인이 카카오를 내다파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금리 인상기이기때문입니다.
통상 미래 기대를 반영하는 성장주는 금리인상기엔 대표적으로 타격이 큰데요.
미래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다보니 주가는 비싸고 기업이 버는 이익에 비해 시가총액(PER)이 매우 높죠.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외국인들이 카카오를 팔아치웠고요.
일각에서는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과도하게 받은 성장주가
최근 글로벌 상황을 볼때 금리인상 폭의 둔화나 인상 정체구간에서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도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네 신기자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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