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작품값이 비싼 현존 작가 중 하나이자 `얼굴 없는 거리의 화가`로 알려진 뱅크시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보로디안카의 전쟁 폐허에 남긴 `유도하는 푸틴` 벽화를 그렸다.
체구가 작은 어린 소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닮은 커다란 덩치의 남자를 유도 대련에서 업어치기를 하듯이 바닥에 패대기치는 모습이다. 유도 유단자인 푸틴 대통령은 유도 관련 책을 펴낼 정도로 열렬한 유도 팬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2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이 되는 지난 24일 이 뱅크시의 벽화 작품으로 기념 우표를 발행했다.
우표에는 우표 왼쪽 아래편에는 `푸틴 꺼져라`는 의미의 우크라이나어 약자가 새겨졌다.
`푸틴 업어치기` 우표가 나온 지난 24일 키이우의 중앙 우체국에는 우표를 사러 온 시민들이 몰려들 줄을 서기도 했다.
벽화가 그려진 보로디안카는 키이우 북서쪽에 있는 도시로 지난해 러시아 침공 직후 폭격으로 큰 타격을 입은 곳이다. 러시아군은 이곳을 몇 주간 점령했다가 퇴각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보로디안카를 탈환한 뒤 러시아군이 이곳에서 민간인 살해 등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뱅크시는 보로디안카에 `푸틴 업어치기` 벽화 외에도 물구나무선 채 균형을 잡고 있는 체조선수를 그려놓았고 수도 키이우와 외곽도시 곳곳에 벽화를 남겼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뱅크시의 벽화가 러시아 침공에 대한 자국의 격렬한 저항을 은유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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