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Michael Burry)와 함께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월가의 베테랑 펀드매니저 스티브 아이스먼(Steve Eisman)이 빅테크 기업 투자를 경고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이스먼은 "기술주 투자를 통해 시장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고 돈을 벌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새로운 증시 패러다임에 맞춰 투자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스티브 아이스먼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기술주가 급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저금리 환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로금리에 가까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동안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투자를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실적이나 수익이 없어도 고성장 스토리만 있으면 오르던 시절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시장 패러다임이 바뀐 상황에서 예전처럼 주가수익비율(PER)이 200배에 달하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기술주, 성장주 투자만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시절은 모두 끝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시장 곳곳에서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날 미국의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5%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어느새 4%에 근접한 상황이다. 또한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도 심화되어 경기 침체를 둘러싼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아이스먼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등 경제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금처럼 어려운 투자 환경도 없었다"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어느 때보다 까다롭게 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주 매수를 무조건적으로 경계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종목을 선택할 때 신중한 자세로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라며 "매출 성장률이 높은 반면 마이너스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선 "목숨을 걸고 베팅에 나서야 한다면 경기침체에 베팅할 것"이라며 "얼마나 깊을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경제가 어떤 형태로든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현재 가장 선호하고 있는 투자 상품으로 단기 국채를 꼽으며 "위험이 없는 4.8% 수준의 국채를 좋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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