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둘러싼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월가 베테랑 투자 전략가들이 증시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전 최고투자전략가 레베카 패터슨(Rebecca Patterson)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지속에 따른 단기적인 증시 급락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레베카 패터슨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 전까지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까지 내려오기 위해선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미국 증시가 올해 말까지 빠지게 될 것"이라며 "당분간 소비자, 기업, 고용시장의 상호 작용과 특히 미국의 차입 비용을 주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소비지출 감소는 기업의 실적에 타격을 줄 것이고 결과적으로 감원 규모가 늘어나면서 경기침체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패터슨은 투자자들이 당분간 미국의 국채금리와 경기 방어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미국의 6개월물 국채금리가 5.14%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익률에 도달한 점을 언급하며 포트폴리오에서 국채와 방어주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IB(투자은행) UBS도 시장의 단기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날 브라이언 로즈(Brian Rose) UBS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증시는 더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현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올해는 미국보다 신흥국과 독일 증시가 더 나은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 증시에서는 가치주가 성장주를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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