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연간 장외파생상품 청산 금액이 1,200조원을 돌파하며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원화 이자율스왑 거래의 연간 청산금액은 2014년 213조원에서 2022년 1,200조원으로 연평균 24% 성장했다. 연간 청산금액이 1천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소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청산 금액이 2021년 이후 다시 크게 증가했다"며 "지난해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변동성 확대로 헤지거래 수요가 크게 늘며 연간 청산금액 1천조원대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를 통해 청산된 거래 중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원화 이자율 스왑 거래 잔고는 지난 달 기준 1,932조원을 기록했다. 2014년 말 210조원의 9.2배 수준이다.
업권별 누적 청산 금액은 외국계 은행의 비중이 43%로 가장 높았고, 증권사(36%), 국내은행(20%) 등이 뒤를 이었다.
주된 청산 참가기관인 외국계은행, 증권사, 국내은행은 주로 3년 이하 단기물 거래가 많았다. 청산 위탁자로 참여하는 보험사의 경우 5년 초과의 중·장기물 거래가 많았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1~5년 사이의 단·중기물 거래 위주였다.
거래소는 지난해 '거래축약 제도'를 도입해 청산참가기관에 중앙청산기관(CCP)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래축약제도란 복수의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대상으로 계약만기가 도래하기 전 계약금액을 축소하는 제도다.
거래소 관계자는 "장외파생상품 청산서비스 개시 9주년을 맞아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CCP로서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원화 이자율스왑의 청산 적격 명세를 넓히고 장외파생상품 청산 대상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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