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시장, 대기업 해고 불구 빠듯…긴축 전망 강화
美 작년 4분기 단위노동비용 3.2%…예상 두배 상회
美 2년물 국채 금리 장중 4.92% 돌파…2007년 이후 최고
오늘 나온 경제지표들도 빠듯한 노동 시장을 시사하며 긴축 전망을 키웠습니다. 먼저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부터 체크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2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전주보자 2천 건 감소한 19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망치는 19만 7천 건이었는데요. 이를 밑돌았고요.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는 7주 연속 20만 건을 하회하면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외에도 2주 연속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 166만 건으로 집계되며 역시 전주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수치에는 대통령의 날. 즉 공휴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일각에서는 휴일이 포함된 주에는 변동성이 늘어난다는 분석도 있어, 추가 경제 지표들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주간실업보험 청구건수 감소는 연준의 노동 시장 통제가 어렵다는 걸 보여주고 있고, 따라서 긴축 전망 역시 강화됐다고 봤는데요. FWD본즈의 크리스토퍼 루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대기업들의 해고 소식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은 악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금리를 올리려는 연준 인사들의 의지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날 노동 시장과 관련된 또 다른 지표가 공개됐는데요.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작년 4분기 단위노동비용 상승률은 이전의 1.1% 추정치에서 3.2%로 수정됐는데요. 기존 수치에서 3배나 가까이 대폭 수정된 겁니다. 또, 예상치는 1.6%였는데요. 이 역시 두 배나 웃돌았습니다. 이외에도 생산성은 3%에서 1.7%로 낮아졌는데요. 생산성은 급락하고, 노동 비용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졌습니다.
이런 우려는 오늘 장 국채 시장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든 미 국채는 오늘장 강한 노동 지표 발표 이후 최소 5bp 상승하며 모두 4%를 웃돌았는데요. 특히 2년물 국채금리는 4.92%를 넘기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습니다. 블룸버그는 단기물은 미국 최고 금리 전망치 상향에 상승 곡선을 그렸고,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은 장기물에 부담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애틀랜타 연은 “0.25%p 금리인상 선호…단, 최고금리 인상 가능”
애틀랜타 연은 “올해 여름 금리 인상 중단 가능”
보스턴 연은 “인플레 통제 위해 추가 금리 인상 필요”
오늘 시장에 영향을 줬던 연준 인사들의 말말말 확인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2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자신이 다음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지지하는 쪽에 있다고 말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최고 금리를 이전에 예상했던 수준보다 더 올릴 수도 있다고 발언했는데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둘 것이라며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금리 전망을 수정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보스틱의 발언은 표면적으로 보면 매파적입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곳곳에서 비교적 비둘기파스러운 발언들이 있었다고 했는데요. 특히 금리 인상의 여파가 올해 봄부터 본격적으로 경제를 물기 시작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를 느리게 가지고 가는 것을 선호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여기에 올해 여름 언젠가 금리 인상 중단을 할 수도 있다고 발언하면서,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고요. 국채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보스틱의 발언 이후 상승세는 주춤해진 모습입니다.
그러나 대체로 봤을 때 연준 인사들은 매파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요. 현지 시각 2일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버몬트 퍼블릭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정확한 금리 인상 폭은 추후 데이터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고 했는데요. 긴축과 긴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사이의 시차를 고려하면 일정 기간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했습니다. 또, 현재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초기 징후들은 보이나, 물가 특히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테슬라, ‘반값 전기차’ 미발표에 투자자의 날 이후 장중 7% 하락
WSJ “테슬라 투자자의 날, 구체적인 계획 빠져”
주요 월가 애널리스트, 투자자의 날 이후 기존 투자의견 유지
BoA “테슬라, 장기 비전 긍정적”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있죠.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히려 무소식이 테슬라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 됐다고 했는데요. 어제 테슬라의 투자자의 날을 둘러싼 분석과 시장 반응 짚어보겠습니다.
시장이 가장 주목했던 건 반값 전기차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차세대 차량의 조립 비용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반값 전기차 출시 일정이나, 성능, 디자인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또, 머스크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중심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지만, 기존의 목표를 구체화한 수준에 그쳤다며. 의미 있는 발표는 없었다고 전했는데요. 따라서 테슬라의 투자자의 날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이는 장중 7% 하락 등 결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애널리스트 역시 대체적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의 평가와 비슷했으며, 6개 주요 투자 기관의 애널리스트들은 모두 기존 기존의 투자 등급을 유지했는데요. 테슬라가 투자자의 날을 통해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했다는 데에는 대체적으로 동의했으나, 어떻게 그 목표에 도달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부족했다고 봤습니다.
구체적으로 장기 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건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존 머피 애널리스트였습니다. 특히 신제품에 대한 발표가 없었지만, 비용 절감과 규모 확장에 회사가 초점을 맞춘 점을 감안하면 이후 더 저렴한 차량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희토류 광물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목표 역시 긍정적이라고 했는데요.
하지만, 골드만 삭스의 마크 딜레이니 분석가,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 등 대다수는 테슬라가 비용 절감 능력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아야 하며, 격해지는 가격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美 2월 주택가격, 전년비 0.6% 하락…2021년 이후 첫 둔화
“美 주택 시장, 전년비 가격 하락으로 주요 전환점 도달”
美 모기지 금리, 국채 금리 급등에 7% 재돌파
이번에는 미국의 주택 시장 확인해보겠습니다. 미국 주택가격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비 하락했는데요. 미국 주택 시장이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2일 부동산 중개업체인 레드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일반 주택 중간 가격은 35만 24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6% 하락했습니다. 미국 주택 가격이 전년비 기준으로 하락한 건 2012년 이후 처음인데요.
블룸버그는 작년 연준의 긴축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며, 주택 소비가 둔화했다고 했는데요. 높은 모기지 금리가 소비자들의 구매 능력을 압박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공급 부족은 주택 하락 폭을 제한시켰다고도 덧붙였는데요.
관련해서 레드핀의 테일러 마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회복한 이후 가격 하락을 겪지 못했다며, 전년비 기준으로 하락한 건 일종의 전환점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택 시장이 긴 겨울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모기지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모기지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현지 시각 2일 7.1%까지 오르며 7%를 재돌파했습니다. 모기지 금리는 10년물 국채금리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데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자 지난 1월 6%까지 하락했던 모기지 금리가 다시 오르기 시작한 겁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금리는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모기지 금리는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러나 레드핀은 모기지 금리가 오르더라도 주택 공급 부족으로 주택 가격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