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은지가 다양한 얼굴과 감정으로 영화 ‘컨버세이션’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공백 없는 연기 활약을 이어간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컨버세이션’은 16개의 롱테이크 시퀀스를 통해 농담의 가면을 쓴 진실과 뼈 있는 거짓말, 현재의 단상과 과거의 추억을 곱씹는 솔직 담백한 대화의 앙상블을 담아낸 작품으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화제작이다.
조은지는 ‘컨버세이션’에서 부유하는 대화들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은영’ 역을 맡아 인물 간의 관계 속 세밀하고 내밀한 감정들을 담백한 대사 처리로 진솔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대화 속에 깃든 위트를 무심한 표정으로 내뱉어 은영이 가진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면을 부각시켜 정적인 대화 속 가장 동적인 존재로 120분간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한다.
무엇보다, 아주 평범한 얼굴로 화면을 가득 채우는 조은지의 연기는 영화 속 ‘은영’의 일상에 완전하게 밀착되어 배우 조은지가 ‘은영과 비슷한 사람은 아닐까’하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며, 긴 호흡을 가진 영화로의 몰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범인(凡人)이 된 조은지는 대화가 오고 가는 상황 사이의 공백과 미묘한 분위기들을 포착하는 섬세한 연기로 시퀀스에 완전히 녹아들어 영화의 일상성을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흩어져있는 대화 사이의 맥락과 그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관객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상상하게 만들며 독립 영화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한편, 장르를 넘나들며 본인만의 뚜렷한 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조은지는 영화 ‘컨버세이션’ GV 및 무대인사 일정을 열정적으로 소화하며 관객들과의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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