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수도 베이징의 '푸른 하늘' 수호에 성과를 거뒀다고 자랑했지만,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첫날부터 개최지에서 스모그가 기승을 부리면서 체면을 구겼다.
4일 베이징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정협 개막식이 열리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 지수(AQI)는 3급 '약한 오염' 상태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급 오염(151∼200), 심각 오염(201∼300), 엄중 오염(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가장 주된 오염물질은 초미세먼지(PM 2.5)였다.
베이징 35곳에 설치된 대기오염 관측 지점의 PM 2.5 농도는 평균 128㎍/㎥를 기록했다.
정협과 전인대 개막식이 열리는 인민대회당이 위치한 시청구를 비롯해 중국 전역에서 온 5천여 명의 인민대표가 머무르는 둥청구와 차오양구의 대기질이 특히 나쁜 상황이다.
시청구·둥청구·차오양구 대부분 지역의 PM 2.5 농도는 1㎥당 200㎍을 넘어 '중급 오염'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초미세먼지 권고기준이 5㎍/㎥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준의 40배 이상 대기질이 악화한 것이다.
환경보호 관측센터는 "어린이, 노인, 호흡기 질환자 등은 야외 활동을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베이징시 생태환경국은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당 30㎍으로, 베이징의 하늘이 관측 이래 가장 맑았다며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련의 조치를 시행하며 공기 정화에 신경 쓴 결과라고 자랑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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