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화재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5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분께 구례군 산동면 수락폭포 인근에서 산불이나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오후 2시 46분께는 완도군 신지면 한 야산에 불이 나 약 1시간 5분 만에 진화가 마무리됐다.
이보다 앞선 오전 11시 54분께 광주 광산구 내산동 산자락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가 약 2시간 만에 꺼졌으며, 오전 9시 31분께 무안군 삼향읍 한 산자락에서 쓰레기 소각 중에 발생한 불씨가 날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나 산림 당국에 의해 약 40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이날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충남 공주시 탄천면 야산과 경북 경산시 남천면 야산에서도 이날 오후 1시 33분과 낮 12시 13분께 각각 불이 났다가 산림과 소방당국에 의해 진화됐다.
산불뿐만 아니다.
낮 12시 56분께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 한 비닐하우스에서 불이나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가 발령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소방관 등 인력 100여 명과 펌프차 장비 30여 대를 투입했으며 큰 불길을 잡고 오후 1시 36분께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급증하는 상황을 보고 받고 이날 "지금부터 우기 전까지를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지정해 산불 예방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에 지시했다.
실제 이날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발생한 올해 산불 184건 가운데 지난 주말부터 4일까지 모두 85건이 발생하는 등 하루 10건이 넘는 산불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산림청은 6일부터 4월 30일까지를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산불 방지에 나선다. 산림청과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24시간 비상 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소속 공무원·직원들은 개별 담당구역을 정해 현장 감시·단속에 집중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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