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한파가 몰아닥치며 실적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의 사내이사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2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사내이사 5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총 289억3천만원이었다. 1인당 평균 57억8천600만원 규모다.
2021년 사내이사 5인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이 387억3천500만원(1인당 평균 77억4천7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100억원 가량 줄었다. 1인당 평균 보수액도 20억원 가량 감소했다.
다만 이는 작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김기남 SAIT(구 종합기술원) 회장 등의 보수를 포함해 산정한 것으로, 실제 작년 말 기준 사내이사 5명이 받은 보수 총액은 이보다 더 적다.
이는 하반기 실적 부진으로 상여금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8.09% 증가한 302조2천314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겼지만, 영업이익은 15.99% 감소한 43조3천766억원에 그쳤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급여 12억2천900만원과 상여 32억2천800만원, 복리후생 1억7천900만원 등 총 46억3천500만원을 받았다.
반도체 부문을 맡은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급여 10억1천900만원과 상여 17억9천500만원, 복리후생 1억3천900만원 등 총 29억5천300만원을 받았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작년에 총 41억원을 받았다. 급여 4천400만원과 상여 28억2천200만원, 복리후생 1억3천500만원을 합한 금액이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28억200만원, 박학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9억4천600만원을 각각 작년 보수로 받았다.
삼성전자에서 작년에 가장 보수를 많이 받은 사람은 고문으로 물러난 정은승 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다. 정 고문은 퇴직금 49억8천500만원을 포함해 총 80억7천300만원을 받았다.
퇴직금을 받은 정 고문을 제외하면 작년 삼성전자 연봉 1위는 김기남 SAIT 회장으로, 총 56억7천200만원을 받았다. 이는 급여 17억2천300만원과 상여 37억3천500만원, 복리후생 2억1천400만원을 합한 금액이다.
다만 김 회장도 2021년 상여금 67억4천500만원을 포함해 총 86억4천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30억원 가량 줄었다.
승현준(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글로벌 R&D 협력담당 사장은 상여 33억5천100만원을 포함, 총 55억8천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원진 사장은 54억5천300만원을 받았고, 전준영 고문은 퇴직금(33억5천200만원)을 포함해 52억5천100만원을 받았다.
2021년 고문으로 물러난 김현석 전 소비자가전(옛 CE부문) 대표이사와 고동진 전 모바일 부문(옛 IM부문) 대표이사는 각각 31억3천300만원과 36억8천900만원을 받았다.
이재용 회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1억3천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 직원 평균은 1억4천300만원, 여성 직원 평균은 1억1천만원이다.
2021년(1억4천400만원)과 비교하면 1인당 평균 900만원씩 줄어들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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