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재벌의 8천100만달러(약 1천억원)짜리 요트가 경매에 나올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는 향후 10일 내로 슈퍼요트 '알파 네로'(Alfa Nero)의 소유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를 최고가 입찰자에게 팔아넘기겠다고 예고했다.
현지 정보부 장관 멜포드 니콜라스는 이 요트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작년 2월부터 앤티가 팰머스 항구에 방치돼왔고, 소유주에 의해 관리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 당국은 해당 요트가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안드레이 구리예프(62) 소유라고 보고 있다.
구리예프는 러시아 비료회사 포스아그를 설립해 100억달러를 벌어들인 인물로 지난해 미국와 영국의 제재 대상이 됐다. 미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구리예프는 지난 2014년 이 요트를 1억2천만달러에 사들였다.
요트는 12m짜리 인피니티풀, 자쿠지, 헬기장 등 초호화 시설을 갖췄으며 주로 구리예프의 아내와 아들이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리예프는 알파 네로의 소유권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영국령 지브롤터는 지난해 또 다른 러시아 재벌 드미트리 펌피얀스키가 소유하던 요트를 경매에 부치기도 했다. 이 경매는 폄피얀스키에게 사업 자금을 빌려준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압류 요청에 따라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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