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등가에 몰린 성매매 업소를 이전하려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당국의 계획이 거센 반발에 부딪혀 차질을 빚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EMA 본부 인근에 이른바 새로운 성매매촌을 조성하려는 암스테르담시(市) 당국의 계획에 매우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MA는 시 당국의 성매매 업소 이전 검토가 마약 거래, 무질서한 행위 등에 대한 우려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성매매 업소를 EMA 본부 인근으로 옮기면 인접 지역에도 똑같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EMA가 2019년 영국 런던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이전할 당시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안전 보장 약속을 받았다며 성매매 업소가 인근에 들어설 경우 직원 및 방문객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과거 네덜란드 해상무역 발달과 함께 형성된 홍등가에서는 수십년 전부터 성매매가 성행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2000년부터 성매매업을 합법화한 이후부터는 관광객들이 더 몰려들었다.
그러나 관광객이 수용 가능한 규모를 넘어서면서 인접 거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성매매와 함께 '대마초 관광'의 온상지로 악명을 떨쳤다.
이에 암스테르담시는 수년 전부터 홍등가에 있는 성매매 업소들을 시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지난달에는 이전 후보지 3곳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2개 지역이 EMA 본부 인근이다.
그러나 후보지가 거론될 때마다 관련 단체들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데다 EU 산하 기관인 EMA마저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서면서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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