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안다자산운용이 KT&G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국인삼공사 인적분할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다자산운용은 지난 3일 대전지방법원에 인삼공사 인적분할 안건을 비롯한 복수의 의안들을 KT&G 주총에 상정할 것을 요구하는 의안 상정 가처분을 신청했다. 상정을 요구한 안건에는 사외이사 후보 4인 추천과 1주당 7천867원의 배당 등도 포함됐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KT&G는 한국인삼공사 인적분할을 결정할 권한이 주주가 아닌 이사회에 있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상법상 합병·분할은 주주총회 승인 사안"이라며 "법리적으로 다퉈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또 다른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도 인삼공사 분리상장 안건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취하한 바 있다. 안다자산운용 외에 일부 개인 주주들도 이번 가처분 신청의 원고로 참여했다.
앞서 안다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KT&G에 한국인삼공사(KGC)의 인적 분할 상장을 제안하는 공개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는 이런 제안으로 만성적인 저평가를 타개하고 해외시장으로 외연을 크게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T&G는 인삼공사의 분리 상장 문제에 대해 지난 1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미 "한국 인삼공사의 분리 상장 추진은 장기적 관점의 기업 가치·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실익이 적다"며 선을 그었다.
(사진=KT&G)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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