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과거 현대차 임원 재임 시절 구현모 현 대표이사 친형이 운영하는 기업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투자 결정에 모종의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회사측은 이를 일축하고 나섰다. KT는 10일 보도 참고자료에서 윤 후보가 현대차의 에어플러그 인수 이후 모종의 역할을 한 공을 인정받아 KT에 재입사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당시 투자 의사 결정과 관련된 부서에 근무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현대차가 구 대표의 친형이 운영하는 커넥티드카 솔루션 기업 '에어플러그'를 인수한 시점은 2021년 7월이다. 윤 후보는 2020년 6월부터 2021년 7월까지 현대차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담당했지만, 인수 결정 한 달 전인 2021년 6월에 이미 사의를 밝혔다고 KT는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구 대표가 현대차에 지급 보증을 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KT는 말했다.
KT는 또 구현모 대표가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 관리 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KT는 사옥의 시설 관리와 미화, 경비 보안 등 건물 관리 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으며, KT텔레캅의 관리 업체 선정 및 일감 배분에 관여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KT텔레캅은 정당한 평가에 따라 물량을 배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5개 호텔 사업 적자가 연간 300억 원에 달하나 일부 정치권과 결탁해 이익을 분배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해 해당 사업 실적이 흑자(EBITDA 기준)를 냈으며, 외부 감사와 내부 통제를 받는 기업으로서 임의로 이익을 사외 유출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사외이사진을 장악하기 위해 사외이사들에 향응과 접대를 하고 다양한 이익을 제공한다는 의혹,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직원들을 시켜 중요 자료를 삭제하고 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KT는 밝혔다.
앞서 시민 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은 윤 대표 후보와 구 대표가 KT 계열사인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 관리 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이사회를 장악하고자 사외이사들에게 부정한 향응을 제공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했다.
(사진=KT 제공)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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