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두 차례만 온천수를 교체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세간을 경악하게 만든 일본의 유명한 온천 여관 전 사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현지 방송 NHK가 12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온천 여관인 '다이마루 별장' 운영회사의 야마다 마코토 전 사장이 이날 오전 7시께 후쿠오카현 지쿠시노시의 산길에서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했다.
산길 근처에 주차된 야마다 전 사장의 차 안에서는 유서로 보이는 메모도 발견됐다.
경찰은 공중욕장법(公衆浴場法)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 수색을 당한 야마다 전 사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야마다 전 사장은 1년에 두 차례만 온천수를 교체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자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 12월쯤 사람이 적으니까 탕의 온천수를 바꾸지 않아도 좋다고 종업원에게 말했다"며 "어리석은 생각으로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야마다 전 사장은 기자회견 뒤 이달 2일 사임했다.
다이마루 별장은 1865년 창업해 일왕도 다녀간 유명 온천으로 후쿠오카 공항에서도 가까워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은 명소다.
후쿠오카현 조례에는 탕의 온천수를 매주 한 차례 이상 갈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이 여관은 수년간 일본의 명절인 신정과 '오봉'에만 물을 교체했다.
또 사장이 냄새가 싫다는 이유로 소독용 염소를 넣지 않아 온천수에서 기준치의 3천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결국 한 손님이 레지오넬라증에 감염되면서 온천수의 실상이 밝혀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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