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 야구대표팀이 전승으로 1라운드를 통과해 8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B조 본선 1라운드 4차전에서 호주를 7-1로 완파했다.
중국, 한국, 체코에 이어 호주마저 가볍게 제압한 일본은 4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출전료 30만달러와 조 1위 상금 30만달러 등 60만달러를 받는다.
일본은 대만에서 대혼전 중인 A조의 2위와 16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일본이 예상대로 호주(2승 1패)를 물리치면서 8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건 한국(1승 2패)에 마지막 기회가 왔다.
한국이 13일 오후 7시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최약체 중국을 물리친다는 가정하에 정오에 먼저 체코(1승 2패)가 호주를 꺾으면, 한국과 호주, 체코는 2승 2패로 동률을 이룬다.
동률 팀 순위 결정 첫 번째 원칙인 승자승은 서로 물리고 물렸기에 의미가 없고, 그다음 규정인 최소 실점을 따져 세 팀의 순위를 정한다.
체코가 정규 이닝(9이닝) 안에 호주에 4점 이상을 주고 이긴다면 한국이 8강에 오를 기회를 잡는다.
다만, 체코가 이기더라도 4점 이상을 주고 이겨야 한다는 조건 자체가 까다로워 여전히 우리나라의 8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체코는 3실점 이하로 호주를 이기면 8강 티켓을 잡는다. 호주는 체코를 누르면 B조 2위를 꿰차 처음으로 준준결승에 진출한다.
일본은 축제와 같은 분위기로 1라운드를 마쳤다.
1회초 볼넷과 안타로 엮은 무사 1, 2루에서 3번 지명 타자 오타니 쇼헤이(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호주 왼손 투수 윌 셰리프의 복판에 몰린 커브를 퍼 올려 우측 펜스 상단으로 향하는 선제 결승 스리런 홈런을 쐈다.
오타니의 이번 대회 첫 홈런으로, 비거리는 120m,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82㎞로 측정됐다. '딱' 하는 순간 누구나 홈런임을 알아차렸다.
일본은 3-0으로 앞선 2회에도 1사 3루에서 일본계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중전 적시타에 이은 2루 도루,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우선상 2루타로 2점을 보탰다.
4회에는 만루에서 오타니의 밀어내기 볼넷, 5회에는 나카무라 유헤이(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2루타 등으로 1점씩 추가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는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12개 중 8개를 탈삼진으로 채우는 완벽한 투구를 뽐냈다. 안타는 단 1개만 허용했다.
호주는 알렉스 홀이 9회 등판한 일본의 다섯 번째 투수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를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두들긴 덕분에 영패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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