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복심 ‘리창’, 中 2인자 국무원 총리 선임
“리 총리, 경제통이나 중앙정부 경력 전무 우려”
“리 총리, 내수 진작 통해 경제 도모 회복 예상”
이강, 인민은행 총재 유임… 안정성·연속성 최우선 평가
中 국가통계국 국장 “올해 5% 성장 ‘매우 확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복심’으로 통하는 리창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중국 행정부 수반인 국무원 총리가 됐습니다. 현지시간 11일, 중국의 의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이른바 전인대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4기 1차 회의 제 4차 전체회의에서 진행한 국무원 총리 인선 결과, 리창 정치국 상무위원을 총리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리 총리는 중국의 행정부인 국무원을 최소 5년, 연임 시 10년간 이끌며 시진핑 주석의 국정 운영 방향고 방침을 관철하는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저장성 출신인 리 총리는 시 주석이 2002년에서 2007년 저장성 성장과 당 서기를 지낼 당시, 비서실장 역할을 한 핵심 측근인데요, 저장성 성장, 장쑤성 당 서기, 상하이 시당 서기를 거쳐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서열 2위로, 최고 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입성했습니다. 중국 최대 경제권인 장강 삼각주로 불리는 상하이시와 저장성, 장쑤성에서 리더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경제통으로 꼽히고는 있지만, 이번 총리 근무 이전까지 중앙정부 근무 경력이 없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직전 년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3%에 그친데다, 이번 년도 성장 목표치도 약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5% 이내인 상황 속에서, 내각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리 총리는,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내수 진작을 통해 중국이 성장 동력을 되살리는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장조사업체인 가베칼 드래고노믹스는, 올해 리 총리의 최우선 과제는 인플레이션 고조와 부채 심화 없이, 중국의 성장을 이루어나가는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동산 침체에 따라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 해결 역시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관련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총재에는 이강 현 총재가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유임됐습니다. 류쿤 재정부장과 왕원타오 상무부장도 유임됐는데요, 리창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가 새로운 양대산맥으로 등장한 가운데,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부문 핵심 장관 2명은 경제 운용의 안정성을 위해 남아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하는데요, 동일하게 안정성 측면에서 하나 더 살펴보자면, 중국이 급격한 금리 변동과 같은 통화정책의 변화보다는 내수 확대를 중심으로, 완만한 기조 속에 중국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전인대와 관련된 내용을 마지막으로 더 짚어보자면, 강이 중국 국가통계국 국장은 중국의 1월과 산업 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중국이 올해 5%의 성장을 달성할 것을 ‘매우 확신’한다고 진단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5일에 공개되는, 중국의 2월 산업 생산과 소매판매도 눈여겨 보라고 말했습니다.
2. 美 2월 비농업 고용, 31만 1,000건 증가… 예상 상회
美 노동시장 과열 평가… 연준 긴축 우려 증가
美 2월 비농업 고용, 31만 1,000건 증가… 예상 상회
실업률·임금 상승률 ‘주춤’… 일각 “노동 열기 둔화 신호”
美 재무장관 “물가 압력, 안심 일러… 추가 조치 필요”
엇갈린 고용지표… 빅스텝 단행 가능성, 일단 완화
연준의 강력한 긴축 의지가 피력된 가운데, 시장은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의 향방을 결정한다는 연준의 말에, 시장의 관심은 온통 미국의 2월 고용지표에 쏠려 있었는데요, 노동시장은 여전히 과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1만 1,000 건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였던 22만 5,000개를 훌쩍 웃돌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레저와 접객업에서는 10만 5,000개, 소매업에서는 5만 개, 식음료 서비스업에서는 7만 개, 그리고 정부 공공직에서는 4만 6,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습니다. 특히, 레저 접객업이나 식음료 서비스업은,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아직 정상화가 다 되질 못해, 추가로 수치가 높아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노동 시장 둔화에 대한 의견도 있었습니다. 계절적인 특수로 예외적으로 본다고는 하지만, 지난 1월에 일자리가 50만 4,000개 늘어났던 것과 비교한다면 증가폭이 유의미하게 줄었다는 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미국의 2월 실업률이 3.6%로 집계되면서, 전월의 3.4%보다 0.2%p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쳐,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지난 1월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쳐, 전망치를 하회했기도 합니다.
이를 두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물가 상승이 완화되고는 있다고 보지만, 안심할 단계가 아니기에,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간 금리 인상에 대해 공격적인 입장을 보여 왔었는데요, 고강도 통화정책의 지속을 관측하는 이들이 현재 지배적이기는 합니다. 다만, 혼조 양상을 띤 이번 숫자들을 두고, 일자리 확장세는 두드러졌지만 실업률이나 임금 상승률이 높지 않아 빅스텝까지는 필요치 않다는 목소리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습니다.실제로 시카고 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3월 FOMC회의에서 0.5%p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78.6%에서 이번에 48.4%까지 내려왔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확실히 이번 고용 지표 공개 이후, 빅스텝에 대한 예측은 잦아들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엇갈린 시장의 반응에, 달러화 역시 의외로 강세 폭을 줄이고 약세로 전환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04선 지키고 있습니다.
3. 메타, 올해도 13% 감원… 일부 프로젝트 중단·팀 해체
메타, 올해도 13% 감원… 주가, 즉각 2% 상승
일부 프로젝트 중단·팀 해체… ‘효율성’ 강조
메타, ‘커스터머’ 매각… 비효율적 소모 판단
메타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감원에 나섭니다. 현지시간 10일, 메타는 향후 수개월에 걸쳐 무더기 인력 감축에 나설 예정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규모는 13%, 약 11,000명 정도로,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일단 다음 주에 발표될 1차 감원에서 ‘비기술직 인력’을 대량 해고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메타 주가는 즉각 2% 이상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메타 뿐 아니라 많은 빅테크들이 최근 앞다퉈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빅테크의 해고 현황을 집계하는 온라인 사이트인 레이오프에 따르면, 2022년 이후 기술 기업들의 해고 건수는 거의 30만 건에 달했습니다.
메타는 사람만 자르는 게 아니라, 진행 중인 일부 프로젝트도 중단하고, 팀도 해체할 방침입니다. 메타에서 AR, 즉 증강현실, 또 VR, 그러니까 가상현실 사업을 관장하는 ‘리얼리티 랩스’의 웨어러블 기기 계획이 중단됩니다. 또, 메타는 지난 9일, 사내 직원들에게 신규 고객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 구성된 팀인 신제품 실험 그룹을 해체한다고 전한 바가 있는데요, 이를 통해 관리자급 인력을 간소화하고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는 팀을 효율적으로 개편하려는 메타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메타는 향후 몇 주 안에, 일부 사무실을 개방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책상을 사용하는 공유공간인 ‘핫 데스크’로도 전환한다고 알리기도 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느낌인데요, 실제로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를 메타에게 있어 ‘효율성의 해’라고 정의한다고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온라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메타이다 보니, 팬데믹 기간 동안 인력을 기존의 2배 이상 늘려왔던 만큼, 이후 광고 매출 부진과 주가 폭락에 직면하자, 가장 먼저 인력을 줄이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메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나 더 들려드리자면, 메타가 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인수했던 소프트웨어 업체, 커스터머도 매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커스터머는 다양한 채널에서 채팅을 가져와 하나의 화면에 표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구사하는 기업이었는데요, 메타는 당시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왓츠앱이나 다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한꺼번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커스터머의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하면서, 약 10억 달러에 커스터머를 인수한 바가 있습니다. 다만, 이후 커스터머를 활용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약 2억 달러 가량의 추가금이 들자, 메타는 앞서 언급한 ‘효율성’에 대한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 메타는, 결국 커스터머를 팔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4. 美 의회조사국, 반중 압박 강화… “수출·투자 통제해야”
美 의회조사국 “수출 통제 등 대중 정책 점검 필요”
美 의회, 中 핵심 분야 추월 가능성 우려
‘중국제조 2025’ 주목… 관련 투자·연구 제한 주장
美 행정부, ‘中 수출 통제 반도체 장비’ 확대 추진 중
미국 행정부에 이어 미국 의회도 대중 경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금지법 발의에 이어서, 중국의 핵심 산업 국산화 전략에 맞서, 미국에서도 수출 통제와 외국인 투자 규제 및 반독점법을 포함해 산업 정책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미국 의회주사국의 보고서가 현지시간 11일, 나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국가 주도의 산업 정책으로 세계 경제와 기술 개발에 있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자 한다며, 이는 막강한 중국 정부의 역할을 전제로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많은 의원들이 중국의 정책이 성공할 경우, 미국의 기술적인 우위를 손상하고, 국방을 비롯한 핵심 분야에서 중국에 추월당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11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기술 혁신에 근거한 핵심 산업 발전 전략을 재강조했다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중국제조 2025’를 전략의 핵심으로 지목했습니다. 중국제조 2025는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이 2015년에 발표한,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산업 분야의 국산화 전략입니다. 이는 2025년까지 제조업의 혁신과 노동생산성을 향상하고, 2035년에는 이를 세계적으로 중간 수준까지 격상한 뒤, 2049년에는 세계 산업을 선도하는 위치에 올린다는 구상입니다. 보고서에는, 현재 일부 의원들이 ‘중국 제조 2025’와 연관된 투자와 연구를 제한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중국을 미국의 인프라 참여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는 중국의 산업 정책 대응을 위해 수출 통제와 외국인 투자, 그리고 반독점과 관련한 정책 도구의 효율성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이미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하고 일본과 네덜란드를 동참시키면서, 반도체 가치사슬에서 분리하는 디커플링 전략으로 대중 압박을 강화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여기에 더해 현지시간 10일,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더 강하게 통제하는 방안을 이르면 오는 4월에 발표한다고 돌발 선언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이번 수출 통제안은 네덜란드와 일본 정부와 함께 조율할 예정인데요, 현재 중국에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는 반도체 장비는 17개지만, 네덜란드와 일본이 가세한다면, 그 숫자가 두 배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KLA’, ‘램 리서치’ 등 3개의 주요 반도체 생산기업에다가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 네덜란드의 ‘ASML’까지, 이 총 5개 회사의 제품이 없다면, 중국이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또,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에 한국과 독일을 비롯해 유럽연합까지 포함시켜야 한다고 건의하고 나선데다, 이번에 미국 의회조사국도 중국에 대한 견제를 여실히 드러나면서, 대중 경제 압박에 대한 강도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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