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타이어 업체 한국타이어의 대전공장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지난주 조현범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악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보도국 연결해 들어봅니다. 이근형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화재가 10시간 넘게 진압되지 않으면서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이어는 연간 2천만개로, 전체 생산량의 20% 수준입니다.
대전공장은 1공장과 2공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제품과 원료가 보관돼 있는 2공장은 전소됐고,
이에 따라 타이어 완제품 40만개가 모두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소방당국은 현재 1공장으로 화재가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앞서 지난주 조현범 회장이 200억원대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경영공백까지 빚어진 상태입니다.
여기에 노조와의 지난해 임단협 조차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삼중 리스크에 놓였다는 분석입니다.
계속되는 겹악재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한국타이어의 신사업입니다.
오너공백에 화재사고까지 이어지면서 대형 투자 결정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올해 한국타이어는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 점유율을 기존 11%에서 20%까지 확대하고,
미국 테네시 글라스빌 공장 증설로 트럭·버스용 타이어까지 생산라인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회사 측이 추산한 CAPEX가 연간 약 1조원에 달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타이어측 역시 "리더십 공백으로 회사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된다"라며,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상승가도를 달리던 실적에도 타격이 예상됩니다.
당초 한국타이어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애프앤가이드)는 8,3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 증가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해상운임과 고무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거란 시각입니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생산설비가 일부 가동을 멈추면, 이익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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