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뱅크, SVB 파산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미국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는데요.
미국의 빅스텝 우려가 줄면서 한국은행도 '금리 동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뱅크, SVB 파산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미국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는데요.
미국의 빅스텝 우려가 줄면서 한국은행도 '금리 동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지난 주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폐쇄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아직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경제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고….]
미국 실리콘밸리뱅크, SVB 파산이 아직 우리 금융시장에는 큰 충격을 주고 있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SVB가 신생 기술기업에 집중한 특수성이 있는 은행인데다, 미국 정부에서 예금 전액 보호 등 선제 조치에 나서면서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입니다.
실제 오늘 국내 금융시장도 예상과 달리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초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원·달러 환율은 20원 이상 급락해 1,301원에 마감했습니다.
가파른 금리 인상이 SVB 파산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미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강달러 현상이 오히려 누그러진 겁니다.
미국 긴축 공포감이 줄어들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한 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인 3.5%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SVB 사태로 연준의 '3월 빅스텝'에 제동이 걸리게 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할 것이란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아직 국내 은행의 연체율 등 건전성이 양호하다지만 저축은행, 카드사 등의 유동성 부족이 나타나 전체 금융기관을 흔들 수 있다는 점도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오는 14일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 등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인플레이션 숫자가 여전히 높게 나온다면 시장이 불안하더라도 연준은 인플레이션 잡기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빅스텝까지는 아니더라도 베이비스텝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계속해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죠.]
결국 한은은 연준의 인상 폭, SVB 사태 이후 금융안정 상황, 환율 추이 등을 끝까지 지켜본 후 다음달 11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