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파산 예정이던 실리콘밸리은행(SVB) 영국법인을 상징적인 금액인 1파운드(1천574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HSBC 노엘 퀸 CEO는 13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이번 인수는 영국 사업에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HSBC가 SVB 영국법인을 인수하면서 IT와 생명과학 분야 스타트업 등 거래 기업들의 유동성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SVB 파산으로 SVB 영국법인도 파산이 예고되면서 자금을 예치해놨던 스타트업들은 당장 월급 줄 돈도 날아갈 처지가 됐다. 이에 영국 정부는 이들 기업에 비상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퀸 CEO는 이날 성명에서 SVB 영국법인 고객들의 예금은 안전하며 은행 거래도 평소처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HSBC는 10일 기준으로 SVB 영국법인의 고객 기업은 약 3천곳, 대출은 55억파운드, 예금은 67억파운드라고 말했다. 상당수 기업은 SVB 영국법인에만 계좌가 있다.
미국 방문 중인 리시 수낵 총리와 제러미 헌트 재무부 장관,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 HSBC 임원진 등이 월요일 아침 금융시장 개장 전에 해법을 찾기 위해 밤새 긴박하게 움직였다고 전했다.
헌트 장관은 이번 매각에 관해 영국 IT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헌트 장관은 기자들에게 "중요한 전략 기업 일부가 사라질 뻔했다"며 "우린 모든 옵션을 살펴보고 있었고 이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다면 다른 해법을 준비해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VB 사태가 영국의 금융 체계에 위험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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