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네덜란드·독일 등 유럽연합(EU) 최소 2개국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넥쏘(NEXO)에 대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12월 17일∼2021년 10월 5일 제조된 넥쏘 차량이 지난 10일부로 EU의 소비자 안전 긴급경보체계인 '세이프티 게이트'(Safety Gate) 경보 목록에 추가됐다.
집행위 보고서를 보면 독일에서 해당 기간 제조된 넥쏘 차량에서 수소감지기 오작동 가능성이 발견됐으며, 네덜란드에서도 동일한 문제점이 추가 보고됐다.
수소감지기 오작동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소 누출이 제대로 감지되지 않아 화재 위험성이 증대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이에 현대차가 문제가 제기된 수소감지기를 교체하기 위해 독일·네덜란드 양국에서 리콜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리콜 대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EU 집행위가 운영하는 세이프티 게이트는 특정 제품에서 소비자 보건·안전 등에 대한 위험이 확인되면 즉각 경보를 발령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판매·수입 중단, 리콜 등 후속 조처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일종의 '소비자안전 감시망'인 셈이다.
EU 27개국을 비롯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유럽 30개국에서 작동하며, 식품군 등 일부를 제외하고 장난감에서 화장품, 전자기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제품에 적용된다.
특히 한 국가에서 문제점이 최초로 발견돼 경보가 발령되면 통상 나머지 참여국들도 자국 내 동일 상품에 대한 후속 점검·조처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넥쏘 차량 리콜 대상 국가도 네덜란드·독일 외에 다른 국가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현대차는 작년 4월 국내 시장에서도 넥쏘 1만7천682대(2018.1.10∼2021.10.22)에 대해 수소 감지센서의 성능 저하로 수소가스 누출 시 경고등이 점등되지 않아 안전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어 리콜에 들어간다고 당시 국토교통부가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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