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투협회장 "국내 금투사 해외진출 정책 마련"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국내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진출 촉진 정책 마련과 낡은 규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14일 밝혔다.
또 이를 통해 10년 안에 아시아권 TOP3 금융투자사를 배출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에서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제1차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금융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규제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으며, 총 5차까지 릴레이 세미나로 진행될 예정이다.
● 서유석 금투협회장 "10년 내 아시아 TOP3 금투사 만들 것"
서유석 협회장은 기조발표에서 "그간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제도 도입, IB부문의 수익성 확대, 해외 비즈니스 수익성 개선 등 괄목한 만한 외형적 성장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예금 중심의 가계금융자산 구조, 글로벌 경쟁력 부족, 낡은 자본시장 인프라와 규제 등 한계 요인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행 예금 중심의 금융구조에서 벗어나 자본시장을 육성하려는 EU(유럽연합)의 자본시장 동맹 움직임을 소개하며, 글로벌 영역 확대와 뉴노멀 대응을 통한 금융투자업의 5가지 추진 목표를 제시했다.
서 회장은 먼저 해외 진출 관련 규제 개선과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ESG 대응 등을 통해 10년 내 아시아 Top3 금투사의 탄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금·자산관리 활성화를 통한 국민 노후준비 지원, 공모펀드 경쟁력 강화와 사모펀드 성장 지원, 대체거래소(ATS) 인가 등 K-자본시장의 질적 업그레이드, 투자자 보호 강화 등을 언급했다.
●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금융투자업, 소프트 파워 중요성 높아져"
앞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금융투자업과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어려운 과제지만 금융투자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우리의 강점과 기회요인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투자업에서 좋은 투자대상을 발굴하고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우리의 강점인 소프트 파워와 ICT 등 글로벌 선도분야를 전략적으로 융합해 나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국내 IB, 역량 강화 필요…질적 성과 높여야
첫 번째 주제 발표에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B 제도 도입 이후, 국내 증권회사들은 양적으로 성장하였으나 질적인 성과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IB는 글로벌 IB 대비 자기자본 규모와 IB 업무 역량을 보여주는 업무영역별 세부지표 순위가 매우 낮고, IB 본연의 역할인 모험자본 공급이 미흡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겸업주의가 주도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감안해 외국환 업무·법인 지급결제 등 '국내 IB의 업무 범위 확대'와 토큰 증권·ESG 산업 발전·급속한 고령화 등 '뉴노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증권회사의 해외 진출과 해외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유치를 통해 '글로벌 영역을 확대'하고, BDC 도입 등 '국내 IB의 기업금융 역량 강화', 건전성 규제 합리화·장기 투자 유도를 위한 성과보수체계 개편 등 '금융투자업의 내부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 국내 자산운용사, 성장 정체…규제 개선 필요
두 번째 주제 발표에서 이준서 동국대학교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자산운용시장은 성장 둔화와 수익성 감소 등으로 인해 다소 정체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국내 자산운용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운용사 대형화 및 국제화, 일반사모펀드와 기관전용사모펀드간 통합 등 사모펀드 제도 개편, 투자신탁형에서 투자회사형으로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ESG 활동과 퇴직연금 활성화, 토큰 증권 생태계 구축 등을 통해 뉴노멀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채준 서울대학교 교수는 "내부적으로 가장 큰 걸림돌은 언어 능력과 글로벌 지향성의 부족이고, 외부적으로는 각종 비정형적 규제와 낡은 경영관행이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이어 최만연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대표는 "국내시장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회사가 국내에 많이 진출해 금융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들을 유인하기 위한 당국 차원의 규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미국과 일본의 대형 IB에 비해 한국 IB의 자본력이 부족하다"며 "한국 IB가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자본금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증권사가 은행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은 기업 맞춤형 투자금융"이라며 "현재 상정돼 있는 증권사의 기업 관련 원스톱 서비스 제공 법안이 하루빨리 통과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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