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총은 전자투표가 운영되고 온라인 중계도 병행됩니다. 삼성전자는 전날인 어제(14일) 오후까지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가 조금 줄었다지만 여전히 581만 명에 달합니다. 개인투자자 10명 중 7~8명은 삼성전자 주주라고 하는데, 오늘 의결될 주요 안건은 무엇인가요.
<기자> 일단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있습니다.
이밖에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이 다뤄질 예정입니다.
어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가 한 부회장 선임 건에 찬성한다고 밝힌 만큼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등기이사 복귀도 올해 주총에서 다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안건으로 오르진 못 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 등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어서요. 사법리스크를 고려해 등기임원 복귀를 미룬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실적을 반영한 걸까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방역수칙 전면 해제 이후 첫 주총이다 많은 주주들이 주총장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선 덜한 모습입니다. 주총장에서 만난 한 삼성전자 개인주주는 "지난해 보다 참석자 규모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려운 사업환경을 어떻게 돌파해낼 것인지 경영전략을 묻는 날선 질문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하영 캐스터> 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잖아요. 특히 주주들 입장에선 다시 5만 원 선으로 떨어진 주가 탓에 주주가치를 올리는 방안에도 관심이 클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지금 좀 줄었다지만 팬데믹 기간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삼성전자 소액주주수는 수백만 명이 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던 시점이었음에도 약 1,600명의 개인주주들이 주총장을 찾아 갤럭시S22 GOS 사태,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질의응답 시간이 3시간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에 국민 모두가 반도체 전문가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는데요.
올해는 메모리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연간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주주들은 반도체 적자 해법이 무엇인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시점은 언제인지를 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가 좋지 않은 만큼 주가는 어쩔 수 없더라도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은 요구할 수 있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 포스코, SK 등이 배당 받을 주주를 먼저 정하고 배당금을 확정하는 이른바 '깜깜이 배당' 개선책을 내놓았습니다.
삼성전자는 3년 단위 배당 규모를 주주들에게 예고하고 있어서 올해는 배당정책을 바꾸지 않습니다.
다만 배당금을 확정하고 배당 받을 주주를 정하는 게 글로벌 추세라는 점에서 배당정책 변경에 대한 향후 계획은 밝힐 수 있습니다.
<임하영 캐스터> 지금까지 삼성전자 주주총회 현장에서 이야기 전해드렸습니다.
정기 주총 시즌을 맞이해 오늘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많은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3월 내내 예정돼있습니다. 오늘 이후에도 주요 기업의 주총 현장을 한국경제TV에서 전해드립니다. 주총은 한국경제TV. 지금까지 정재홍-임하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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