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해제와 유럽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반도체 기업 주가가 일제히 강세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 오른 6만 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4.05% 상승한 8만 2,2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반도체 부품주들도 동반 강세다. SFA반도체는 11.5% 상승한 5,90원, 원익IPS는 5.3% 오른 3만 2,800원, 솔브레인은 3.72% 상승한 22만 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일본은 한일 양국은 정상회담을 반도체 핵심 소재 3대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규제를 해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9년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생산에 필수적인 포토레지스트와 불화수소,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 수출을 허가제로 변경하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바 있다.
이후 한국은 반도체 소재 국산화 노력과 함께 소부장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으나 여전히 일본 부품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 자료를 보면 반도체 회로를 새길 때 쓰는 포토레지스트의 일본 의존도는 2019년 88.3%에서 지난해 77.4%로 10% 가량 하락하는데 그쳤고, 웨이퍼 식각 등에 쓰이는 불화수소는 32.2%에서 7.7%로 줄었다.
한일 양국이 경제 분야에 대한 협력의 물꼬를 트면서 국내 기업들의 공급망 정상화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경기도 용인에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시스템파운드리 단지를 조성해 첨단반도체 생산공장 5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대규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기흥, 화성, 평택단지에 조성한 반도체 공장과 함께 시스템 반도체 부문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소부장 업체들과 협력 확대로 소부장 공급망의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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