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가 KT&G의 사외이사 정원을 6명에서 8명으로 증원하는 주주총회 안건에 대하여 찬성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통해 주주행동을 벌이고 있는 안다자산운용은 ISS로부터 안다운용이 제안한 KT&G 사외이사 정원 증원안에 대해 찬성 의견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안다자산운용은 기존 KT&G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을 보완하고, 사외이사와 대표이사의 셀프 연임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다수가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원을 늘리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ISS는 해당 안건에 대한 찬성 의견과 함께 KT&G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하여는 모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안다자산운용은 한국인삼공사의 인적분할 안건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지방법원 단계에서 기각되었으나 항고를 통해 고등법원에서 새로운 판단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ESG투자본부 대표는 "우리는 KT&G의 현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의 셀프 연임 이슈 뿐 아니라 국내에 팽배해 있는 사외이사들의 독립성 문제를 수차에 걸쳐 ISS 충분히 논의하였고, 이번 주총안건 권고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ISS 가 기존 회사 경영진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을 모두 반대한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박철홍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셀프연임 문제에 대한 이정표가 될 결정으로 보인다"며 "주주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들이 최대한 많이 KT&G의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내 기관과 개인주주들의 많은 지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ISS의 결정에 대해 KT&G는 "ISS에 회사의 입장을 담은 레터를 보낼 예정"이라며 "미래 성장 잠재력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는 일부 행동주의 펀드의 과도하고 단기적인 주주환원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주주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냈다.
KT&G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측이 제안한 배당안과 행동주의 펀드인 FCP·안다자산운용이 제안한 배당안 등을 모두 표결에 부치고, 사외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에 대한 안건도 함께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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