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상대로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을 시도할지 관심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자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보통주 91만3천936주를 주당 3만400원에 장외매수했다.
올해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590억원에 사들인 데 이어 이번에 278억원어치를 추가 매입해 지분 14.99%를 확보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콜옵션 계약을 맺으면서 향후 이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삼성전자는 콜옵션 행사 물량에 따라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콜옵션 행사 시 지분율은 최대 59.94%까지 늘어난다.
게다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달 말 주주총회에 이번 거래를 주도한 윤준오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해 안에 운동을 보조하는 시니어 특화 로봇 'EX1'을 출시할 계획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다족보행 로봇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취득이 삼성전자가 다시 M&A에 시동을 거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매입을 두고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 협력 등 성과 여부에 따라 인수합병까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투자 배경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보유한 협동 로봇을 활용한 삼성 그룹 내 자동화 추진, 양사 기술 협력을 통한 로봇 제품 개발이 주요 동인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017년 9조원을 들여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사실상 M&A를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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