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20일 출근길 시민들은 여전히 대부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1월 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이날부터는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지만 아직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이 찜찜하고, 눈치도 보인다는 반응이다.
이날 오전 5시40분께 서울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중앙보훈병원행 열차를 기다리는 12명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였다. 역 안에서는 코와 입 아래로 마스크를 내린 '턱스크'였다가 지하철이 들어오자 부랴부랴 코끝까지 마스크를 당겨쓰는 승객도 눈에 띄었다.
같은 시각 2호선 신도림역과 1호선 서울역·종각역의 풍경도 마찬가지였다. 신도림역에서 대림역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KTX나 버스 안에서도 마스크를 벗은 시민은 드물었다.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객실 안 승객 18명도 전원 마스크를 착용했고, 강릉행 KTX 객실에서는 24명 중 1명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오전 6시10분께 종로3가 정거장에서 개포동 방향으로 가는 143번 버스에서도 승객 20명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택시 승객도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했다. 오전 8시30분께 용산역 앞 택시승강장에 서 있던 17명 중에서 16명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자율화한다는 소식에 가볍게 집에서 나왔다는 일부 시민들도 '눈치가 보인다'며 다시 착용을 고민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린 미세먼지 때문에 방역 조치와 별개로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다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일부 시민은 드디어 규제가 풀렸다며 홀가분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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