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사, 기존 기소와는 별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이 지난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해에도 불공정거래 의혹 수사를 받고 회장이 물러난 데 이은 두 번째 불공정거래 의혹 관련 수사입니다.
회사 측은 기존 수사의 연장선상이라는 입장인데, 올해 들어서만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대규모 주식을 사들인 터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찰과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한국거래소로부터 에코프로 그룹 주가의 이상 급등 정황을 포착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 조사 초기에 검찰에 빨리 넘겨 강제 수사를 할 수 있는 '패스트 트랙'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기존 기소와는 별개"라고 밝혀 사안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특히 에코프로와 자회사들의 주가가 올해 내내 급등하는 과정을 모두 수사 범위에 두고 관련 혐의를 입증할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중순부터 상승세를 보여온 지주사 에코프로는 올해만 314%(11만 4,000원→47만 2,500원) 폭등했습니다.
'에코프로 3형제'로 범위를 확대해도 모두 연초 대비 2배 가까운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올해 변동성 완화 장치(VI)가 발동한 것만 3사 합쳐 16회에 달합니다.
최근엔 GM과의 미국 합작공장 설립, SK플랜트와의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마다 주가가 급등했는데, 당국은 이 과정에 내부 정보 유출 여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2차전지주가 각광을 받으면서, 동학개미들은 올해만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모두 합쳐 1조 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3형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3일 에코프로에 대한 리포트를 내고,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6만 원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오늘 종가인 40만 3천 원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입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도도 불안 요소입니다.
이번 달 들어 외국인이 에코프로를 순매수한 날은 사흘에 불과합니다.
한편 에코프로 측은 이번 금융당국 조사에 대해 "수사 대상이 기존 수사 대상 기간과 유사해, 그 연장선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영상편집: 김준호, CG: 유지민,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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