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최근 유동성 위기로 UBS에 인수된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채권을 1천억원대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작년 연말 기준 위탁운용으로 이 은행의 채권 1천359억원어치를 갖고 있었다.
이는 기금 전체 해외 채권의 0.21% 규모라고 국민연금은 밝혔다.
국민연금은 작년 연말 기준 이 은행에 732억원의 주식을 위탁운영으로 투자했지만 올해 중 대부분의 지분을 처분했다.
UBS는 인수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AT1)의 가치를 전액 상각 처리하기로 결정했는데, 국민연금은 상각 대상인 AT1 채권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AT1은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때 투자자 동의 없이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국민연금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CS 채권 투자금액의 99.63%인 1천354억원은 선순위 채권이며, 나머지 5억원의 후순위 채권 또한 상각 대상 채권이 아니다"라며 "AT1 채권 보유액은 0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주식과 채권 1천389억원어치, 시그니처은행의 주식 35억원어치를 각각 보유(지난해 말 기준)했다. 이들 은행을 포함해 최근 글로벌 금융 위기와 관련한 투자금은 2천783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최근 사태와 관련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예의 주시하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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