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주식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수탁수수료가 크게 줄었고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영업부문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3일 '2021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하고 58개 증권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4조5,1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3% 감소한 수치다. 자기자본이익률은 5.8%로 전년 대비 6.7%p 감소했다.
항목별 수익을 살펴보면 증권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수수료 수익은 13조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줄었다. 특히 수탁수수료는 5조109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함에 따라 전년 대비 37.9% 감소했다.
IB부문 수수료는 4조8,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줄었고, 자산관리부문수수료는 1조1,633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자기매매손익은 6조 1,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주식관련손익은 80.2%, 채권관련손익은 70.5% 줄었으나 파생관련손익은 5조 1,52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5.6% 증가했다.
기타자산손익은 1조1,669억원으로 74.2% 줄었다.
외환관련손익은 754억원 증가했으나 펀드관련손익이 407.5% 급감했다.
전체 58개 증권회사 중 당기순손실을 보인 증권사는 11개사로 전년 대비 6개사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증권사의 자산 총액은 608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 늘었다. 부채 총액은 527조8,000억원으로 2.9% 감소했다. 전체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80조2,000억원으로 3.4% 늘었다.
선물회사 4곳의 지난해 순이익은 530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6.2%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9.6%로 전년 대비 2.8%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말 전체 선물회사의 자산총액은 5조9,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사 수익성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분석하는 한편 부동산 익스포져 관련 부실이 유동성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금감원은 증권사 자본규제 및 유동성 규제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순자본비율 산정 기준을 개선하고 증권사 유동성리스크 관리 체계를 개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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