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발등의 불?'…中대학 '연애장려' 7일 봄방학

입력 2023-03-23 13:24  




60년 만에 인구 감소세로 접어든 중국에서 학생들에게 연애를 장려하며 7일간의 봄방학을 실시하는 대학이 등장해 화제다.

23일 사천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의 4년제 대학인 서남항공직업학원은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봄 방학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징검다리 휴일인 청명절(4월 5일) 앞뒤로 이틀씩 휴업하는 방식으로 일주일을 쉬도록 한 것이다. 2019년에도 봄방학을 시행했지만 코로나19 방역통제로 중단한 뒤 4년만에 재개한 이 학교의 올해 봄방학 캐치프레이즈는 '나가서 꽃구경하고, 연애하라'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집중적으로 쉴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쓰촨 몐양의 항공직업학원도 동일한 주제로, 같은 기간 봄방학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학생들에게 연애를 장려하는 학교'라는 해시태그로 이들 학교의 봄방학 시행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고 2만여명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 주목받았다.

누리꾼들은 "쓰촨이 중국에서 행복감이 가장 높은 도시인 이유가 있다"라거나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글들을 올리며 부러워했다.

일부 누리꾼은 "대학이 학생들에게 연애를 장려하다니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시대 변화를 실감한다", "젊은이들의 결혼 기피 풍조가 반영된 것" 등의 반응도 보였다.

작년 중국 인구는 전년보다 85만명이 줄어든 14억1천175만명으로, 61년 만에 감소했다.

1978년 도입한 '한 자녀' 정책을 2016년 폐기해 두 자녀를 허용했고, 2021년에는 세 자녀까지 낳을 수 있도록 완화했으나 근래 출산율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다.

인구 감소에 비상이 걸린 중국은 지방정부들이 출산·육아 보조금을 지원하고, 출산 휴가를 늘리는 등 다양한 출산 장려책을 내놨지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출산은 물론, 결혼조차 기피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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