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SVB) 파산 사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약세장 탈출을 앞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CNBC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48%에 근접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이는 비트코인이 약세장 사이클에서 벗어나기 직전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주요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강세장에 진입하거나 알트코인의 투자 매력이 비트코인보다 높을 때 하락한다. 반대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관심이 알트코인에서 비트코인으로 넘어갈 때는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날 CNBC는 데이터 분석업체 트레이딩뷰(TradingView)의 자료를 인용하며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지난해 6월 10일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해 루나·테라 폭락 사태 이후 40% 초반까지 떨어진 바 있다. 다만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한 이후 최근 SVB 파산 사태 이후 급등하며 48%에 근접한 상태다.
이를 두고 마이클 린코 데파이 디지털의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자본이 알트코인이 아닌 비트코인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도미넌스를 보면 비트코인이 약세장 사이클에서 벗어나기 직전 단계임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트코인은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글로벌 유동성에 민감한데 지난주 연준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5개 중앙은행들과 통화스와프 운용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 상당한 호재가 되었다"면서 "알트코인에 비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눈에 띄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 뉴스레터의 저자이자 경제학자인 노엘 애치슨은 비트코인 도미넌스 상승 배경에 알트코인들의 규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달리 다른 암호화폐들은 아직도 감독 당국의 규제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과 알트코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경우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더 오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3.44% 상승한 28,384.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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