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발 황사로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오르면서, 기관지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늘었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지름 10㎛ 이하의 대기오염 물질이다. 지름의 크기에 따라 초미세먼지(2.5㎛ 이하), 극미세먼지(0.1㎛ 이하)로 세분화된되며, 일반먼지보다 건강에 더 악영향을 미친다.
최혜숙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일반먼지보다 미세먼지가 더 위험한 이유는 입자의 크기가 작고, 미세 중금속 등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대부분 걸러지지만, 미세먼지는 기도를 거쳐 폐포까지 유입돼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특발성 폐섬유증 등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치매, 심혈관질환, 암 같은 질병에도 영향을 준다. 미세먼지에 포함된 독성물질은 세포와 접촉해 DNA를 파괴하고 이상세포를 생성할 수 있어서다.
최혜숙 교수는 “노출을 최소화하는게 중요한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농도가 심하면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기본적인 위생수칙인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평소와 달리 자꾸 기침이 나거나 가래가 많이 나온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의학에서는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기관지 치료를 위해 ‘윤폐거담(潤肺祛痰)’, ‘청폐열(淸肺熱)’ 등의 치료법을 이용한다. 코나 기관지 점막의 면역을 강화해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능을 회복시키고, 항염증·항산화 작용으로 염증을 없애는 방법이다.
이범준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는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해표이진탕, 청상보하탕, 금수육군전 등과 맥문동, 천문동, 숙지황 등의 한약재를 주로 이용해 기관지의 자생적 회복과 면역강화를 돕는다”며 “미세먼지로 인후부, 기관지 등에 생긴 염증에는 트로키제제 ‘청인유쾌환’도 임상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물이나 기관지 건강에 좋은 식재료인 도라지·오미자로 우려낸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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