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 마니산 산불 진압 난항…오후 10시 진화율 65%

입력 2023-03-27 05:38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서 난 불이 해가 질 때까지 잡히지 않자 산림 당국이 야간 체제로 전환한 뒤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6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마니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으나 산림 19만5천㎡ 이상이 산불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10시 기준으로 불길의 길이는 2.1㎞이며 산불 진화율은 65%다.

법당 등 국가 지정 보물을 보유한 마니산 정수사와 주변 시설로는 다행히 아직 불길이 번지지 않았다.

일몰 후에도 진화되지 않자, 산림 당국은 오후 7시를 기해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한 뒤 인근 민가나 주요시설로 산불이 확산하는 일을 막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했다.

야간에는 헬기 운항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마니산에 투입됐던 산불 진화용 헬기 14대는 인근 계류장으로 모두 철수했다.

산림 당국은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드론을 이용해 산불 진행 방향을 분석하면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야간 진화에는 산불재난 특수진화 대원 등 907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발화 추정 지점인 동막리 마니산 초입 일대에 주택 건물, 평상 형태 시설물, 굿당 창고 등이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산림 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 40여분만인 오후 4시 30분께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불 1단계는 산불지점 평균풍속이 초속 2∼4m 이상이고 피해 규모가 10∼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소방 당국도 화재 발생 40분 만인 오후 3시 24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다시 40여분 뒤에는 경보령을 대응 2단계로 높였다.

대응 1단계에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고, 대응 2단계에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다.

산림·소방 당국은 산불 현장에서 순간 최대 초속 11m의 강한 바람이 부는 데다 강화도 일대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탓에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마니산 지형이 험준해서 진화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야간에는 산불 확산을 막는 데 초점을 두고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다시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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