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 마니산에서 큰 불이 났지만 산림·소방 당국이 화재 발생 17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27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마니산 초입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으나 축구장 30개 크기에 달하는 산림 22만㎡가량이 탄 것으로 파악됐다.
법당 등 국가 지정 보물을 보유한 마니산 정수사와 주변 시설로는 다행히 불길이 번지지 않았다.
산불 지점 인근에 거주하는 동막리 주민 8명도 한때 대피했다가 안전하게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 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 40여분만인 전날 오후 4시 30분께 '산불 1단계'를 발령했다. 이 경보령은 산불지점 평균풍속이 초속 2∼4m 이상이고 피해 규모가 10∼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어 27일에는 산불진화헬기 11대, 소방차 등 장비 39대, 산불재난 특수진화 대원 등 1천426명을 투입했고, 화재 발생 17시간 16분 만인 오전 8시께 주불을 진화하고 산불 1단계를 해제했다.
소방 당국도 산림 당국과는 별도로 화재 발생 40분 만인 전날 오후 3시 24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다시 40여분 뒤에는 경보령을 대응 2단계로 높여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단계는 이날 주불 진화 직후 1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경찰은 발화 추정 지점인 동막리 마니산 초입 일대에 주택 건물, 평상 형태 시설물, 굿당 창고 등이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주불 진화를 완료한 뒤 산불이 재발하지 않도록 잔불 진화와 뒷불감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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