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탈출 소동을 일으킨 얼룩말 '세로'에게 연민을 느낀 누리꾼들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세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AI 스타트업 라이언로켓은 이미지 생성 워크플로 웹 플랫폼 '스포키' 이용자들이 세로 탈출 소동 하루 만에 1천250여 건의 관련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27일 밝혔다.
2019년생인 수컷 얼룩말 세로는 앞서 지난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우리 주변에 설치된 나무 데크를 부수고 탈출해 차도와 주택가를 돌아다니다 포획됐다. 세로는 부모를 잇따라 잃고 축사에 홀로 남아 외로움을 타며 반항을 시작했다고 대공원 측은 주장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탈출한 세로의 꿈을 이뤄주자'며 패러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미지는 세로가 두 발로 우뚝 선 채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모습,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 등 다양하다.
한편에서는 얼룩말 '세로'의 탈출 소동을 계기로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을 가두어 놓는 방식의 동물원 환경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동 이후 대공원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에는 동물원 환경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동물들이 행동 반경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거나 더 이상 동물들을 들여오지 않는 방식으로 동물원을 순차적으로 3D 형태의 체험관이나 식물원으로 바꿔 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동물원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섣부른 동물 방사나 동물원 폐지 주장은 위험하다는 시각도 있다.
신남식 서울대 수의과대학 명예교수는 "동물원에서 잘 크고 있는 동물이 야생으로 가면 먹이를 찾거나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 등을 모두 새로 배워야 해 동물로서는 매우 괴롭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이 보장된 울타리 높이를 갖추고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지켜주는 게 동물원 동물들의 처우를 위한 일"이라며 "동물원은 교육적·정서적 측면의 기여도 크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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