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가 '챗GPT'의 중국 내 첫 대항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의 온라인 생중계 출시 행사를 당일 오전 전격 취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바이두는 앞서 이날 오후 언론과 일반인을 상대로 인터넷 생방송 출시행사를 한다고 예고했으나,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 행사가 어니봇을 시험해온 기업들을 상대로 한 비공개 행사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어니봇 시험서비스에 참여한 12만개 기업의 강력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행사 방식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이번 행사가 앞으로 이어질 비공개 행사 가운데 첫 번째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바이두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리옌훙(로빈 리)은 중국 베이징에서 언론을 상대로 실시간 시연이 아닌 미리 준비한 영상을 활용해 어니봇을 공개한 바 있다.
리옌훙은 당시 어니봇이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지금 출시하는 건 시장의 요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치 못한 수준에 바이두의 주가는 어니봇 공개 당일 하락했고, 다음 날 중국 기업들의 강력한 수요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반등했다.
로이터의 취재 결과 어니봇은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평가나 1989년 천안문 사태, 신장지역 소수민족 위구르족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 "거대언어모델(LLM) AI로서 그런 질문에 답변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며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의 주가는 27일 오전 한때 전 거래일보다 4.5% 떨어졌다가 한국시간 오후 4시 20분 현재 낙폭을 줄여 2.53% 내린 150.50홍콩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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