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모 대학의 음악과(성악 전공)에서 후배들을 상대로 한 선배들의 이른바 '군기 잡기'가 만연하다는 내부 고발이 나와 논란이다.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이 대학 익명 커뮤니티에는 선배들의 갑질 사례라며 고발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신입생 OT 때 건물 지하 4층에서 지상 4층까지 승강기 사용을 못 하게 하고, 집합시키고 한 명씩 세운 다음에 X욕을 했다", "저학번 학우들을 한 명씩 앞에 세우고는 '나이가 많은데 늦게 들어와서 아니꼽냐'는 등의 인격 모독적인 말도 꺼냈다", "한 명씩 노래를 시켜서 다 같이 조롱과 조리돌림은 기본", "지금까지 이런 갑질이 남아있다는 게 충격이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글에 따르면 고학번 학생들은 새내기 배움터 일정 중 '소통과 공감의 시간'에 후배들에게 녹음 가능성이 있는 전자기기를 다른데 두게 하고 집합시켜 고개를 숙이게 한 상태로 2시간 동안 '군기 잡는 시간'을 따로 갖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 대해 졸업생들은 "드디어 터질게 터졌다"라고 지적하며 본인의 일화를 거론하기도 하는 등 만연한 군기 문화를 문제삼았다.
한 학생은 언론사에 보낸 제보에서 "공포 분위기와 군기 문화를 조성한 주동자들이 사과는 전혀 없이 오히려 최초로 제보한 사람을 찾기 위해 주변인들의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있다"면서 "잘못은 뉘우치지 않고 잘못을 정당화하고 있는 이들이 잘못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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