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차기 최고경영자 선임을 둘러싼 논란으로 경영공백 사태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우려도 커지고 있다.
KT 주가는 올해들어 구현모 전 대표이사와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의 잇단 사퇴 과정에서 11.24% 하락해 한때 10조원이 넘던 시가총액은 7조 8,300억원까지 줄었다. 반면 같은 통신주인 SK텔레콤은 올들어 2.11%, LG유플러스는 1.99% 하락하는 등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적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 주가는 오전 10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66% 내린 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은 윤경림 CEO 후보의 자진 사퇴 이후 경영공백과 5G 중간요금제 확대 등의 영향 가입자당평균수익(ARPU) 둔화가 우려된다며 KT 목표주가를 종전 5만 2천원에서 4만 4천원으로 15% 하향 조정했다.
김회재 연구원은 "KT 이사회 구성부터 지배구조위원회, 대표이사심사위원회 등을 새로 수립하고 내외부 후보 공모와 심사, 주주총회까지 진행하면서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감안하면 상반기 안에 CEO선임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CEO 선임 후에도 향후 3년의 전략을 수립하는데 최소 한 개 분기가 소요된다"면서 "11월부터 내년 경영목표 수립을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고 의사결정권자 부재 속에 KT가 시스템으로만 움직여야 한다"고 우려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KT가 지난 3년간 5G 통신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줬고 미디어와 컨텐츠, B2B 등에서 실적 개선으로 21년과 22년 연속 지수 대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여줬던 시스템은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목표주가 하향 조정은 5G 중간요금제 도입 영향이 상당부분 반영됐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 산정에 대해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인 4,372원에 PER 10배를 적용한 것으로 이는 최근 통신업 5년 평균이면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가입자당평균수익(ARPU) 정체기 평균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5G 중간요금제 개편이 진행 중"이라며 "최근의 물가부담을 감안하면 우선적으로 요금의 하향 수요가 먼저 나타나 중기적으로는 ARPU 중립,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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