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여 전 고점대비 반토막도 안되는 주가에 셀트리온 주주들의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늘 주주총회에서 경영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경영진을 대표해 사과했습니다.
셀트리온의 가장 큰 현안인 M&A와 3사 합병 이슈에 대한 언급도 나왔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주가부진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2년 만에 경영복귀하면서 내놓은 첫 일성은 성난 주주 달래기였습니다.
[서정진 / 셀트리온그룹 회장: 오늘은 주주분들에게 사과하겠다는 얘기가 일번이고요. 두 번째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실제로 그룹의 대표인 셀트리온의 주가는 최고점인 지난 2020년 12월 374,620원 보다 -60% 곤두박질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주총 시작 전부터 주주들의 불만 섞인 고성과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현장음: 너희들이 뭔데 지금 xxx없는.]
[오윤석 전 셀트리온주주연대 대표 : (주가가) 폭락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에서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해주지 않았고 소통도 전혀 없었고. 주주들은 주가가 폭락해서 피눈물을 흘리고 가정이 파탄나서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이사회 의장들은 성과급을...]
셀트리온은 지난해 약 2조280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1년 전보다 약 17%, 영업이익은 55% 줄었습니다.
성장 정체를 타개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셀트리온이 미국 박스터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것은 이런 맥락입니다.
거래규모는 5조원 대에 이를 전망인데, 성사되면 국내 제약바이오 M&A 최대 기록입니다.
[서정진 / 셀트리온그룹 회장 : 저희 같이 현금 여유가 있는 곳에서는 경영전략 중에 하나죠. 그런데 상반기는 주로 관찰하는 시기입니다.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은 연말쯤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 회장은 또 숙원사업인 셀트리온 상장 3사 합병에 대한 추진계획도 밝혔습니다.
[서정진 / 셀트리온그룹 회장 : 금감원에 올 7월에 보고를 하면 행정적 절차가 끝나요. 그다음에는 금융시장의 환경과 관련이 돼있죠. 합병에 대한 내 생각은 변화 없습니다.]
3사가 합병할 경우 셀트리온은 34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바이오사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다만 각사 주주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순탄치 않은 복귀식을 마친 서 회장.
위기에 빠진 그룹을 구하고 새로운 바이오 신화를 써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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