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사퇴한다. 이에 따라 KT는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한다.
28일 KT는 구현모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사퇴한다고 전했다.
KT는 대표이사 유고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정관 및 직제규정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고 설명헀다.
구현모 대표와 함께 윤경림 사장도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여기에 김대유, 유희열 사외이사 2명도 자진 사퇴하면서 총 10명으로 구성된 KT 이사회(사내이사 2인·사외이사 8인)는 4명만 남게됐다.
이 가운데 김용헌 사외이사를 제외한 3명(강충구, 여은정, 표현명)은 이달말 임기가 종료돼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상정돼 있다.
주총에서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이 승인되지 않으면 이사진에는 사외이사 1명만 남게 된다.
이에 KT는 위기 상황을 조기에 정상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여기에서는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전사 경영·사업 현안을 해결한다. 또 산하에 '성장지속TF'와 뉴 거버넌스(New Governance)구축TF'도 운영된다.
성장지속 TF는 고객서비스·마케팅·네트워크 등 사업 현안을 논의한다.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서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을 추진한다.
KT 이사회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되어 변경된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KT는 자사가 한국과 미국 상장기업인 점을 감안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2차례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통한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완료되기까지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에 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하게 된 박종욱 사장은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경영 및 사업 현안들을 신속히 결정해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선 지배구조로 개선하고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대표이사 사퇴로 주주총회 의장은 박종욱 사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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